'이성열 6주 공백' 한화, 후반기도 가시밭길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6 05: 48

후반기 도약을 꿈꾸는 한화에 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던 중심타자 이성열(33)이 부상으로 6주간 공백을 갖게 된 것이다. 5강 희망을 버리지 않은 한화였지만 후반기 첫 스타트부터 삐끗하게 됐다. 
이성열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 대전 롯데전에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로 활약했으나 7회 주루 플레이 도중에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일으켰다. 1루에서 2루로 방향 전환을 하다 햄스트링이 올라왔고, 15일 정밀검진 결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화 구단이 이성열이 재활에만 약 6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증이 회복되고 실전 감각을 찾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9월 이후에야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때는 시즌이 한 달도 안 남은 막바지. 사실상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이상군 감독대행이 꼽은 전반기 팀 내 야수 MVP일 정도로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54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68안타 16홈런 40타점 장타율 6할7푼9리 OPS 1.091로 맹활약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도 3.08로 리그 전체 12위에 한화 토종 야수 1위. 
전반기 막판 송광민과 이용규가 차례로 복귀하며 완전체 타선을 구축한 한화였지만, 이성열의 이탈로 다시 깨졌다. 외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후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어 역전 5강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한화였지만, 이성열의 이탈로 공격력에 치명상을 입었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송광민·이성열·최재훈·김원석·허도환이 햄스트링으로 엔트리에 1번씩 빠졌고, 이용규(손목) 윌린 로사리오(발목) 최진행(옆구리) 비야누에바(팔꿈치·손가락) 오간도(복사근) 등 11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13번이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시작부터도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없게 됐다. 
당장 이성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해야 한다. 같은 거포 유형 최진행이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36경기 타율 2할4푼 23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좋지 않다. 거포는 아니지만 37경기 타율 3할1푼5리 28안타 2홈런 14타점의 김원석에게도 기회가 갈 수 있다. 2군에 내려가 있는 김경언과 장민석도 후반기 시작부터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대체 자원은 넉넉하지만 어느 선수든 당장 이성열만큼 잘 치긴 어렵다. 갈 길 바쁜 한화가 후반기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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