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무도' 배정남, 軍특집서 빛난 진가...고정 갑시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6 06: 50

‘무한도전’의 배정남이 군대 특집에서 제대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군대특집 2탄이 전파를 탔다. 훈련소에서 둘째날 아침을 맞은 멤버들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분대장을 맡은 박명수는 무사히 아침점호는 넘겼으나 사단가 제창에서 실수해 호되게 혼이 났다. 유재석은 살뜰히 멤버들을 챙기며 1인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양세형은 감수성 많은 ‘훈련소 팅커벨’로 활약하며 막바지에 동생에게서 온 편지를 듣고 엉엉 눈물을 흘렸다. 

정준하는 땀이 많아 유독 힘들어했다. 그는 탈수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하하는 깐족대기 1인자였지만, 엄마 ‘융드옥정’ 여사의 깜짝 편지에 감동하고, 동기들의 작은 배려와 의리에도 “사랑한다”를 외치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멤버들은 부족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다름아닌 ‘쩜오’ 배정남이었다. 그는 박명수와 함께 사단가를 외우지 못해 혼나기도 했지만, 늘 묵묵하게 일을 해내며 형들을 도왔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멤버들이 힘들어할 때 힘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의 활약이 빛났던 순간은 화생방 훈련 때였다. 화생방 훈련은 훈련의 꽃이라 불릴 만큼 악명이 높다. 이들 또한 화생방실 앞에서 잔뜩 긴장했다. 여섯 명은 함께 화생방실로 들어갔고, 조교의 지시에 따라 방독면의 정화통을 분리했다. 단 몇 초만에 이들은 손이 파르르 떨릴 만큼 괴로워했다. 
조교는 이들에게 정화통을 결합시키라고 지시했다. 멤버들은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정화통을 결합시켰다. 하지만 하하는 힘겨워하며 잘못된 구멍에 정화통을 결합시키려 했다. 이를 발견한 배정남은 자신도 괴로운 그 순간 망설이지 않고 하하의 정화통을 집어들어 그를 도왔다. 빠른 손놀림으로 대처해준 덕분에 하하는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정작 배정남은 하하를 돌보느라 자신의 정화통을 결합시킬 타이밍을 놓쳤고, 위기의 순간 그를 구해준 건 양세형이었다. 서로를 돌보며 이들은 전우애가 두터워졌다. 배정남은 그 때 상황을 떠올리며 “내가 죽겠는데 이 형은 더 기겁을 하니 이 형부터 살려야 한단 생각에 그렇게 했다”고 말하며 아무렇지 않아했다. 
위기의 순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동료를 먼저 돌본 배정남의 행동은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했다. 군대 특집 내내 멤버들이 침울해할 때마다 긍정적인 말을 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려고 노력했고, 늘 묵묵하게 훈련에 임했던 것도 배정남이었다. 그는 이번 군대특집에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서 ‘무한도전’에 자주 출연하는 배정남이 고정 멤버가 되는 것은 아니냐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배정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기회가 주어지면 피하지 않고 제대로 해보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다. 그 약속은 이번 군대특집에서 제대로 지켜졌다. 그런 배정남을 향해 많은 시청자들이 제6의 멤버가 되어도 손색없을 것이란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군대특집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한 배정남은 과연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가 될 수 있을까. 5인 체제로는 유지하기 힘든 ‘무한도전’에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늘 긍정적이고 의외의 순간에 빛나는 활약을 하는 배정남도 조커 역할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의 ‘무한도전’ 정식 합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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