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의 회복 없이는 ‘가을야구’도 없다. 넥센이 후반기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넥센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12차전서 4-8로 패했다. 4위 넥센(45승40패1무)은 5위 두산(42승39패1무)에 한 경기 차로 쫓기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한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2⅓이닝 7피안타 1볼넷 3삼진 6실점 6자책점을 기록, 시즌 2패(4승)를 당했다. 금민철이 만루상황에서 물러나며 윤영삼이 등판했다. 윤영삼은 김재호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가 이미 2-7로 두산 쪽에 크게 기울어 뒤집기는 버거웠다. 선발이 무너졌을 때 얼마나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하는지 보여줬다.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목표로 +5~+7승을 잡았다. 목표에 근사치로 접근했다.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전반전 두산과 마지막 3연전서 첫 경기를 잡고 내리 2경기를 내준 것은 유감이다. 특히 마지막 경기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됐다.
현재 넥센은 선발투수감인 신재영과 한현희(팔꿈치 통증)가 이탈한 상태다. 조상우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구위가 떨어진 신재영은 중간계투로 나서고 있다. 신재영이 마지막 경기서 1이닝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은 작은 소득이었다.
신재영의 부진에 대해 장 감독은 “신재영이 원래 스피드는 없는 투수다. 제구가 가운데 몰리고, 슬라이더도 밋밋하게 들어오고 있다. 겨울에 싱커를 연마하느라 팔 각도가 올라갔다고 하더라. 그래도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 과제는 역시 투수가 머릿속에 있다. 선발이 안정돼야 경기가 비슷하게 갈 수 있다. 신재영이 중간에서 던지고 있는데 컨디션을 찾길 바란다. 조상우와 한현희도 후반기에 돌아올 것이다. 신재영과 한현희는 컨디션을 찾아 선발에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한다면 밴헤켄-브리검-최원태-신재영-한현희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돌릴 수 있다. 조상우는 불펜에서 힘을 실어주게 된다. 넥센의 후반기 계획이 순조롭게 들어맞을지에 성적이 달려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