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올스타군단 KIA의 이름값을 했다.
드림올스타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눔올스타를 13-8로 제압했다.
전반기 1위 KIA는 무려 8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합한 베스트12 중 2/3인 8명이 KIA선수였다. 나눔올스타 선발명단도 온통 빨간색이었다. 선발투수 양현종을 비롯해 안치홍, 버나디나, 최형우, 이범호, 김민식, 김선빈까지 무려 7명의 선수가 KIA 소속이었다. 김윤동까지 출격대기를 하고 있었다.
KIA선수들이 워낙 잘하는데다 호흡까지 좋기 때문에 나눔올스타가 유리한 경기를 펼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IA 선수들은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산 100승의 주인공 양현종이 니퍼트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현종은 1회 최정과 이대호에게 연속홈런을 맞으며 두 점을 내줬다. 목요일 등판 후 이틀 만에 던진 양현종은 “투수 MVP를 노렸는데 이래서 사람은 욕심을 내면 안 된다”며 멋쩍어했다.
KIA 타자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부진했다. 최정과 이대호에 대적하는 최형우, 김태균도 좀처럼 홈런을 뽑지 못했다.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최형우는 4회 3루 뜬공으로 죽었다. 최형우는 7회 사구로 출루해 유강남의 사구에 득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8회 김재윤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 첫 장타를 기록했다.
안치홍(1타수 무안타), 버나디나(2타수 무안타), 이범호(2타수 무안타), 김민식(1타수 무안타), 김선빈(3타수 무안타)까지 최형우(3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를 제외한 KIA 야수 5명이 도합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축 KIA 선수들의 부진은 나눔올스타가 패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팬들을 위해 즐기는 무대인 올스타전은 KIA 선수들에게 좋은 쉼표가 됐다. 57승 28패로 전반기 단독 선두를 질주한 KIA는 후반기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