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평균 타율 .315' 나눔, 끈끈한 뒷심 빛났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5 21: 13

리그 타율 1위부터 5위 중 네 명이 포진한 나눔 올스타. 그러나 그 화려한 타선은 정작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막판 뒷심을 보였다는 점이 그나마 반가웠다.
나눔 올스타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드림 올스타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을 8-13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최정과 이대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어 3회 등판한 배영수는 3피홈런을 내주며 대거 6실점(5자책)했다. 사실상 승부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이벤트성 매치이지만 타선의 무게감은 나눔 올스타 쪽이 앞서보였다. 나눔 올스타 타자 15명의 평균 타율은 무려 3할1푼6리. 드림 올스타 타자 17명의 평균 타율은 2할9푼8리. 나눔 올스타에 비해 2푼 가까이 떨어졌다.

자연히 개인의 면면도 화려했다. 리그 타율 1위부터 5위 중 네 명이 나눔 올스타에 포진했다. 전반기를 타율 1위로 마친 김선빈(.380)을 필두로 최형우(.374), 나성범(.354), 서건창(.351)이 라인업에 포진했다. 반면, 드림 올스타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손아섭(.338)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마운드가 무너진 점이야 올스타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하지만 나눔 올스타 마운드가 무너진 반면, 드림 올스타 마운드는 견고했다. 나눔 올스타 타선의 침묵이 심각했다. 시작은 좋았다. 나눔은 1회 선두 이정후의 좌전 빗맞은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안치홍과 로저 버나디나가 연이은 땅볼로 선행주자를 지웠다. 후속 최형우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김태균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동안은 퍼펙트로 묶였다. 메릴 켈리(2이닝)와 라이언 피어밴드(1이닝)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눔 올스타 타선을 식혔다.
그나마 마지막에는 체면을 살렸다. 나눔 올스타는 7회 심창민의 제구난을 틈타 2사사구 1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유강남의 몸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득점. 이날 나눔 올스타의 첫 득점이었다. 후속 김선빈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점이 아쉬웠다.
나눔은 8회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12-4까지 쫓아갔다. 최형우는 1사 1·2루서 볼카운트 1B-2S로 불리했음에도 김재윤의 공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나눔 올스타는 9회에도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투런포, 이형종의 솔로포로 4점을 더 보탰다.
나눔 올스타는 막판 분전으로 불명예를 피했다. 역대 올스타전 완봉패는 1985년 올스타 1차전 서군, 1989년 올스타전 서군, 1996년 올스타전 서군이 기록했다. 만일 7회 득점이 없었다면 역대 44번의 올스타전 경기 중 다섯 번째로 완봉패를 당할 뻔했다.
과거 빈타 기록을 살펴보면 공교롭게도 나눔 올스타의 전신인 서군의 비중이 높다. 나눔 올스타는 그 고리를 끊지 못하며 드림 올스타에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ing@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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