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현역 은퇴 전 마지막 별들의 잔치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호쾌한 한 방은 터지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에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전 단독 팬사인회에 나선 이승엽은 두 아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사상 최초로 세 부자가 한 그라운드에서 서는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승엽이 공을 받고 장남 은혁 군이 시구를 맡고 차남 은준 군이 시타에 나섰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아내 이송정 씨는 이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았다.
동료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이승엽과 셀카를 찍는 등 영웅과의 마지막 추억을 간직했다.
드림 올스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나눔 올스타 선발 양현종의 2구째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승엽은 6-0으로 크게 앞선 3회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경북고 5년 후배 배영수와 맞대결을 펼쳤으나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승엽은 4회 2사 1,3루서 나눔 올스타 네 번째 투수 김진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최정은 여유있게 홈인. 이승엽은 전준우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6회 볼넷을 고르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으나 전준우의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7회 2루 땅볼, 9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드림 올스타는 나눔 올스타를 13-8로 꺾었다. 이승엽은 마지막 올스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