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실감이 나네요." 은퇴를 앞둔 '국민타자'를 남편으로 둔 이송정 씨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올해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올해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면서 자신의 11번째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 등 한국프로야구에 굵직한 획을 그어온 만큼 KBO는 이번 올스타전 시구를 이승엽의 아들 이은혁 군, 시타에 이은준 군, 시포를 이승엽에게 맡겼다.
부자가 알리는 뜻 깊은 경기 개시의 순간. 이 모습을 핸드폰과 눈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담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 씨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남편의 모습에 "지금까지 잘한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스타전에서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다. 또 마지막에 아들들과 함께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한편으로는 울컥하기도 했다. 슬퍼서라기보다는 감동적이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떨어져있던 남편과 이제 함께 보낼 시간이 많아지게 된 가운데 이송정 씨는 "사실 아직 100%로 와닿지는 않는다"라면서 "집에 오랜 시간 붙어있을 때 처음에는 좋았다가 나중에는 답답하기도 했다. 전지훈련 갔을 때 좋았는데, 올해부터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송정 씨는 남편 이승엽에 대해서 "밖에서는 존경 받고, 큰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오늘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이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응원을 해주는 것을 보니 더 실감난다. 은퇴할 때까지 아프지 않게 잘해줘서 자랑스럽고 고맙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이송정 씨는 남편 이승엽에 대해서는 "80점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남편의 성실한 부분을 닮았으면 좋겠다. 또 자기 자신을 끝까지 괴롭히는 모습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