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딸바보' 배영수,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걸 제대로 보여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15 16: 57

"이런 기회가 앞으로 다시 올까".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배영수(한화)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럴 만도 했다. 9년 만에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고 자신의 고향인 대구에서 열리는 무대이기에 그 기쁨이 배가 될 듯. 또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경북고 5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절친한 사이. 이승엽은 배영수를 '깻잎'이라고 부르며 아끼고 배영수는 이승엽을 친형처럼 따른다. 이승엽은 2000년 삼성 1차 지명을 앞두고 구단에 배영수를 적극 추천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이승엽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배영수에게 배번을 맞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이승엽은 25번, 배영수는 36번을 달았다. 
배영수는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드림 올스타 라커룸을 찾아 이승엽에게 인사를 하는 등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정말 기쁘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 다시 올까.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게 배영수의 소감이다. 
이어 "승엽이형과 함께 하게 돼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 올스타 무대이니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이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을 데리고 왔다. "이렇게 데려온 적이 처음인데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걸 제대로 한 번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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