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젓한 안치홍 "올스타 출전, 투표한 팬들께 보답하는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5 16: 32

"올스타 출전, 팬들에 대한 보답이자 예의다".
안치홍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2루수로 선정됐다. 팬투표에서 총 773,950표를 얻으며 서건창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안치홍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09년 광주 무등야구장서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당시 나이는 19세 23일. 역대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 기록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8년 만에 그 기록이 깨졌다. 기록을 깬 주인공은 이정후(넥센)다. 이정후는 15일 기준으로 18세 10개월 7일. 안치홍의 종전 기록을 약 두 달 앞당겼다.

그러나 안치홍은 오히려 이를 반겼다. 안치홍은 올스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서운하지 않다. 오히려 응원하는 입장이다"라며 "나는 팀 사정상 운좋게 자리잡은 케이스다. 하지만 정후는 본인 실력으로 해내고 있다. 나와 다르다"라고 밝혔다.
안치홍은 2009년 올스타전 당시 홈런을 때려내며 '미스터 올스타'를 거머쥐었다. 안치홍은 "부상으로 주어지는 승용차가 매년 좋아지더라"라고 밝게 웃은 뒤 "올해는 참가에 의의를 두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 앞서 1군 말소됐다. 이유는 옆구리 통증. 이때문에 팬들은 안치홍의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되는 건 아닐까 염려했다. 안치홍은 팬들의 우려를 지우며 나눔 올스타의 2루를 지키게 됐다. 안치홍은 "재활을 이유로 빠졌어도 됐다. 하지만 팬들께서 직접 뽑아주신 것 아닌가. 올스타전 참가는 내가 해야하는, 할 수 있는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복귀 계획 역시 순조롭다. 안치홍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데뷔 첫해부터 우승을 맛본 안치홍. 그리고 군 전역 후 맞는 풀타임 첫 시즌에서도 KIA는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안치홍이 느낀 '2009년 KIA'와 '2017년 KIA'의 차이는 무엇일까. 안치홍은 "오히려 2009년 때보다 팀 전력이나 분위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타선이 활발해서 점수가 쉽게 난다. 어렵지 않게 이기고 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후배들이 제 기량을 펼치도록 선배들이 돕는다. 이런 분위기 자체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데 보탬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