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커피 한 잔②] 김소현 "'군주'는 내 성장통..슬럼프 극복할 것"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6 10: 15

배우 김소현이 아역부터 시작한 베테랑 연기자로서의 슬럼프를 털어놨다.
김소현은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당찬 소녀 한가은 역을 맡았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20부작의 사극을 오롯이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맡은 건 ‘군주’가 처음. 김소현은 “책임감이 굉장히 컸다”고 작품에 임할 때의 소감을 전했다.
“20부작은 처음이라서 책임감이 굉장히 컸고, 부담감도 있었다. 긴 촬영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많았다. 체력이 가장 문제더라. 체력을 많이 쌓아두고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게 부족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반성도 많이 했다. 다음 작품에선 보강을 더 많이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에게 ‘군주’는 성장통과 같았다. 김소현은 “‘군주’는 내게 성장통을 겪는 시기였다. 이 작품, 이 시기 자체가 내게는 성장통이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20부작 주인공을 마치고, 그 작품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루기도 했지만, 아역과 성인을 관통하고 있는 김소현에게는 유난히 생각이 많은 때였다.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고, 아프기도 아팠다. 자심감이 좀 떨어졌다고나 할까. 내가 나를 믿고 해야 하는데, 의문을 갖고 자시감이 없다보니 그게 표가 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기를 겪은 것 같다.”
김소현은 아역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하며 슬럼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고민을 하다 “그게 지금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나를 잃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군주’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힘들었다고.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걸 더욱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군주’를 하면서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랄까, 나에 대한 생각을 잘 못 하게 됐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도 했고. 선배님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로 만났고, 과거 작품에서도 자주 뵈었던 전노민 선배님께서 힘이 되는 말을 해주셨다. 그렇게 연기를 잘하고 오래된 선배님도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두렵다는 말을 했는데, 그걸 들으며 지금의 내 감정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이걸 이겨내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역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성장한 만큼 변신해 대한 갈증은 있지 않을까. 이제 막 스무 살을 넘은 김소현은 스스로에게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의 이미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한다면 그 뿐이라고 김소현은 답했다. 스스로에게 조바심을 내지 말자고 늘 다짐한다고. 
“한꺼번에 무언가를 바꿔야겠단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변신에 대한 강박관념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급박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 ‘아역 이미지로 남으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여유를 가지고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아무래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바심 내지 않고 하려고 한다.”
‘군주’에서 꼬물이로 등장한 아역배우를 보며 김소현은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보면 예뻐하는 그 마음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배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작품활동에 임했던 것이 그의 성장을 돕는 밑거름이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계속 주어졌다. 나는 현장에서 계속 배워나간 타입이라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왔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 해에 5작품을 한 적도 있는데, 그 때 스스로 많이 성장했단 느낌을 받았다. 물론 성인 연기자로 나아가는 단계이니 보다 신중해져야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오래 함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yjh0304@osen.co.kr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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