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인맥힙합? 다 깨부쉈다..‘쇼미6’ 언더독의 반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5 13: 20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역대급’ 시즌이었기에, 언더독의 반란은 반드시 필요했다. 비교적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이들이 선사하는 센세이션은 묘한 쾌감을 일으키며 보는 맛을 제대로 더하기 때문. '인맥힙합' 논란을 깬 것도, 뻔히 예상되는 그림을 화끈하게 뒤집는 반전을 선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이번 Mnet ‘쇼 미 더 머니6’는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프로듀서진은 국내 최고들로 래퍼들로 구성돼 있고, 참가자들 역시 이름깨나 날리는 쟁쟁한 실력자들로 채워져 있는 바. 역대급 무대들이 예고됐지만, 재미는 보장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잘하는 사람이 좋은 무대를 꾸미는 뻔한 그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 프로듀서들과의 친분 탓에 '인맥힙합'이라는 의심의 못소리도 끊임없이 이어졌던 터다.
이에 ‘예상’을 완전히 깨부순 신예들의 활약이 좀 더 반갑게 다가온다.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보이비를 누른 뉴페이스 블랙나인과 페노메코를 밀어낸 여성 래퍼 에이솔, ‘악마 래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이그니토를 비슷한 분위기로 누르고 세대교체를 암시한 젊은 피 우원재의 이야기다.

불구덩에서 살아남은 래퍼들은 더욱 독해졌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에서는 ‘불구덩이 예선’에서 살아남은 래퍼들이 3차 예선에서 ‘1:1 배틀’을 벌이는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 역대급 무대들이 쉼없이 이어졌다.
직접 래퍼가 배틀을 벌일 래퍼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유도한 제작진의 설정은 꽤나 영리했다. 대결구도가 더욱 팽팽하게 형성되며 극도의 긴장감을 만들어졌기 때문. 이 같은 방식은 의외의 무대와 의외의 탈락자를 만드는 등 변수로 이어진 바다.
이날 가장 큰 반전은 우승후보로 꼽히던 리듬파워 보이비의 탈락이었다. 그는 수월한 배틀을 위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블랙나인을 배틀 상대로 지목했데, 알고 보니 그는 떠오르는 다크호스였다. 선택이 어려울 정도로 두 사람 모두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뉴페이스가 주는 강력한 임팩트에 프로듀서들은 블랙나인을 합격시켰고, 보아비는 본선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코의 동료인 페노메코도 역대급 무대를 선사했지만, 에이솔이 선사한 신선한 충격에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매력을 무대에 눌러 담아 제대로 보여줬고, 쉽게 선택을 할 수 없을 만큼 쟁쟁 대결구도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국 프로듀서들은 에이솔의 손을 들었다. 이 또한 뉴페이스가 주는 신선창 충격 덕분이었을 터.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한바탕 논쟁이 벌어지기도.
반전은 멈추지 않았다. ‘악마 래퍼’로 출연 소식 자체만으로도 화제에 올랐던 이그니토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 그 잔을 따라준 ‘사탄’은 다름아닌, 우원재였다. 새롭게 떠오르는 악마의 래퍼가 같은 느낌의 장르를 구사하는 독보적인 래퍼를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셈. 이그니토는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음에도 젊은 피의 활약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실력자들이 예선에서 대거 탈락해버린 상황은 반전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는 흥미와 재미로 이어지고 있다. 언더독의 센세이션한 활약과 올드함이 아닌 클래식을 보여준 1세대 래퍼들, 그리고 아직 제작진이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있는 히든카드까지. 여전히 ‘쇼미’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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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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