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신봉선 “유망주? 장하나 눈빛에 에너지 넘쳐”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5 10: 00

 ‘개그콘서트’의 위기는 하루아침에 찾아온 것은 아니다. 수많은 채널이 생겼고, TV이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생겼다. 억지로 짜인 개그 보다는 자연스러운 리얼 예능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시대가 바뀌고 개그 코드가 바뀐 상황에서도 ‘개콘’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봉선 역시도 바뀐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다. 신봉선은 “공개코미디라는 포맷 자체가 오래됐고, 더 신선하지 않다. 신선하지 않은 포맷에서 신선한 개그를 해야 하고, 공중파라는 많은 제약 속에서 개그를 만드는 일이 여전히 쉽지는 않다”고 문제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개콘’이 가야 할 방향과 여전히 품고 있는 숙제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개콘’이 어찌 됐든 가족들이 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코너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가 모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개콘’ 속 콩트가 뜬금없고 생뚱맞아 보이지 않게 포장지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봉선은 함께 복귀한 김대희, 박성광, 강유미, 박휘순 등과 함께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신봉선은 “지금 ‘개콘’에 남아있는 후배들이 좋은 선배를 보고 배울 기회조차도 없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분명 장점이 있으니까. 후배들이 뭐라도 보고 배워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데뷔 12년 차가 훌쩍 넘은 프로 웃음꾼 신봉선이 고른 개그 유망주는 누구일까. 신봉선은 “장하나라는 친구가 있다. 눈빛에 에너지가 넘친다. 하나에게도 눈빛이 좋다고 칭찬을 해줬다. 후배들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하는 것을 보고 그 속에서 남다른 뭔가가 보인다면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싶다. 그래서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을 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따스한 선배로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 남을 웃겨온 개그맨이 아닌 인간 신봉선이 꿈꾸는 미래는 미녀 할머니다. 신봉선은 “단발이 제 인생 최고의 스타일인 줄 알앗는데, 숏커트가 베스트인 것 같다. 저는 70대 얼짱이 되는 것이 꿈이다. 아름다운 할머니가 아닌 인상이 좋은 미녀 할머니가 되고 싶다. 인상 좋게 늙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게 말했다.
개그맨들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시대에 고향인 ‘개콘’으로 다시 돌아온 신봉선은 사뭇 비장했다. 집과 ‘개콘’만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털어놓는 신봉선의 눈빛에서 ‘개콘’ 부활의 의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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