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신봉선 “‘개콘’ 나가서 예능 진출? 신나는 일 아니었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5 10: 00

 KBS 2TV ‘개그콘서트’는 지상파 3사 중에 유일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보는 사람은 쉽게 생각하지만 개그맨들은 하나의 코너를 짜기 위해서 모든 것을 올인해서 최선을 다한다. 코미디로 사람을 웃기는 일은 쉽지 않다.
신봉선 역시도 ‘대화가 필요해 1987’과 ‘봉숭아 학당’ 속 신봉선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 신봉선은 “유민상 오빠가 ‘대화가 필요해’ 프리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저는 무엇보다 연인 코드의 코너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아마 제 개그맨 인생에서 마지막 연인 코드의 코너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봉선 역시도 복귀 이후에 고충을 털어놨다. 신봉선은 “‘개콘’의 코너는 한 명이 짜는 것이 아니다. 코너를 하는 개그맨들이 다 같이 모여서 자유롭게 대화를 하면서 코너를 만들어 간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각자 뭔가 할 일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고 아이디어가 더해 지면서 코너가 완성된다. 더 웃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녹화 전까지도 계속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연스럽게 코너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이 작업이 쉬운 것처럼 보여도 시청자가 피식할 웃음을 하하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하하가 빵이 더 좋다”고 밝혔다.

많은 개그맨들이 ‘개콘’을 떠나 예능프로그램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봉선 역시도 자연스럽게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신봉선은 “개그맨들이 한 코너를 올리기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올인 해야 한다. 올인을 해서 코너를 성공시키고 사랑을 받다 보니 밖에 나가게 되고 ‘개콘’에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하지만 ‘개콘’을 나가면서 신나서 나가는 사람은 없다. 저도 마찬가지다. 둥지를 떠난다는 느낌 때문에 불안했다. 한동안은 예능 하다가 지치면 ‘개콘’ 동기들을 보러 가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개콘’을 떠나고 비우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준 동료들과 후배들 그리고 제작진이 존재한다. 신봉선은“객석이 비어있는 것을 첫 녹화 때 처음 봤다. 그걸 보면서 저랑 같이 활동했었던 친구들이나 지금까지 있었던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녹화 끝나고 뒷풀이에서 ‘개콘’을 지킨 송준근에게 고맙다고 처음으로 말했다”고 짠한 사연을 고백했다. (oh! 커피 한잔③으로 이어집니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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