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신봉선 “개그맨이란 직업 없어질 수도 있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7.15 10: 00

신봉선이 ‘개그콘서트’에 돌아왔다. 9년 만에 복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쇠락해가는 ‘개콘’에 대한 의리와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
신봉선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콘’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 “‘대화가 필요해’는 인생 코너였고, 그 코너를 뛰어넘을 수 있는 코너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다. 이틀 동안 입맛이 없었다. 전 링거를 꼽고도 뭔가 먹어야 하는 사람인데. 그만큼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저희는 셰프들이랑 똑같다.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만들어도 손님이 만족 못 할 수 있다.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어도 관객이나 시청자가 웃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첫 공연 때는 웃기기보다는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신봉선이 ‘개콘’에 복귀하면서 유독 더 큰 부담감을 느낀 것은 당연하다. 시청률이나 평가 면에서 ‘개콘’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선배들이 이러다가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한다. 위기인 건 알았지만 그런 것까진 상상해보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위기감을 설명했다.
특히나 신봉선은 과거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개콘’을 지켜온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신봉선은 “지금 후배들의 대다수를 저를 TV에서 지켜봤다. 후배들 앞에서 창피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저도 선배들이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았고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 후배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봉선 혼자였다면 ‘개콘’ 복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신봉선은 “혼자 돌아오라고 했으면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김대희 선배, 유미 선배, 상태 선배, 휘순 오빠, 성광이랑 함께여서 돌아올 수 있었다. 어떻게 코너를 짰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갔다. 서로 조언도 해주면서 5일 내내 방송국에 출근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현재 100% 만족은 못 한다. 앞으로 더 완성도 있게 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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