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막내 구단의 올스타 4인방, 주인공을 꿈꾸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5 07: 19

KBO리그 열 번째 심장 kt. 투타 핵심 선수들이 나란히 대구로 이동했다.
kt의 라이언 피어밴드, 박경수, 이해창, 김재윤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5년(장시환, 정대현, 박경수, 이대형)과 함께 창단 후 최다 배출 타이기록을 이뤘다.
감독 추천이 아닌 투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첫 kt 선수도 생겼다. 주인공은 김재윤. 드림올스타 마무리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는 팬 투표에서 92만 1645표를 받으면서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148표를 1위를 차지한 그는 kt 창단 최초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항간에는 '선수들은 올스타전 참가를 귀찮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kt의 올스타 네 명 모두 들뜬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설렘 가득한 이는 포수 이해창이었다. 2010년 넥센에 7라운드로 입단한 이해창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1군 붙박이로 나섰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이해창은 88경기에 출장했다. 타율(.203)은 낮았지만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6리,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1군 경험 2년 만에 별들의 잔치 주인공이 된 것.
이해창은 "경기에 나설 지는 모르지만 참가 자체로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해창은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리그 최고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 여러 가지를 느낄 거라는 이야기다.
이해창이 진짜 바라는 풍경은 따로 있었다.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누빈다. 이해창은 '딸 봄(2) 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이해창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자녀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라며 "함께 추억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해창은 평소에도 SNS에 딸 사진을 잔뜩 업로드하며 '딸바보'를 자처했다. 이해창다운 바람인 셈이다.
kt 소속으로 3년 연속 올스타에 참가하는 '캡틴' 박경수는 '전설'을 배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경수는 "개인적으로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존경하는 이승엽(삼성) 선배님의 마지막 축제다. 후배로서 (이)승엽이 형을 어떻게 보내드릴지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으나 올해는 욕심을 버렸다.
브룩스 레일리(롯데), 메릴 켈리(SK)와 함께 외국인 투수로 나서는 피어밴드도 행복함을 숨기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올스타에 나서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운을 뗀 뒤 "준비하고 있는 퍼포먼스는 없다. 하지만 10개 구단 팬들에게 내 공을 선보이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창단 1호 팬 투표 올스타' 김재윤은 특유의 밝은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감독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재윤은 1이닝 퍼펙트 투구를 기록했다. 김재윤은 "올 시즌도 작년처럼 삼자범퇴가 목표다"라며 "성격 탓에 따로 준비 중인 퍼포먼스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욱 kt 감독도 이 점을 염려했다. 김 감독은 "참가 선수 4명 중 팬들에게 인상을 남길 '끼'가 있는 선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라도 가발을 써야하나 고민 중이다. 팬들의 축제인만큼 kt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즐거움을 안겨드렸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리그 최고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 최하위에 처진 막내 구단 kt 선수들도 이날만큼은 밝게 웃으며 팬들에게 행복함을 안겨줄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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