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봉준호 감독님, 시나리오 주세요"...전도연이 '봉테일' 찾은 사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4 15: 25

 언젠가는 감독 봉준호의 영화에 배우 전도연이 출연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 현재까지 두 사람은 함께 작품을 만든 적이 없는데, 오늘(14일)을 계기로 만날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1990년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해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이 첫 작품인 전도연은 그로부터 7년 후인 1997년에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첫 영화 ‘접속’의 흥행을 시작으로 차기작 ‘약속’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고, ‘내 마음의 풍금’ ‘해피 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너는 내 운명’ ‘밀양’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무뢰한’ ‘협녀’ ‘남과 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예측할 수 없이 무수히 많은 캐릭터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올해 열린 21th BIFAN의 ‘전도연 20주년 특별전’은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영화를 단순히 둘러보는 것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다음 18번, 19번째 작품을 빨리 보여 달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도연 특별전’을 함께 기획한 평론가 정성일은 14일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도연 특별전을 기획한 첫 번째 이유는 전도연 배우가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영화 ‘접속’부터 ‘남과 여’를 보면 서로 다른 장르에서도 매번 서로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많은 배우들이 성공한 장르, 캐릭터에 머물려고 하는데 전도연은 그렇지 않다.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서 또 어떤 얼굴이 있는지 예측이 안 간다”고 밝혔다.
이에 ‘전도연은 무엇이다’라고 표현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봉준호 감독님이 어떤 자리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답한 뒤 “봉 감독이 ‘우리가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모든 것을 언제쯤 다 보게 될까요?'라고 말했었다. 전도연을 표현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다고 본다. 여전히 많은 감독들이 전도연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부연했다.
옆에서 연신 칭찬을 들은 전도연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웃음)”면서 고개를 자꾸 테이블 쪽으로 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봉준호 감독님은 제게 시나리로 한 번 주신 적이 없다(웃음). 봉준호 감독님이 시나리오 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에 마련된 ‘전도연에 접속하다’는 전도연의 20년 스크린 연기 인생이 담겨있는 주요 작품들을 상영하는 전작전과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 주연 작품의 포스터 및 스틸사진 전시회, 특별전 책자 발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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