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나는 다작 배우 아냐, 20년 동안 영화 17편..아쉽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4 14: 21

 전도연이 영화배우로서 지난 20년을 회고했다. 1990년 광고로 데뷔한 그녀는 1997년 영화 '접속'을 통해 스크린에 입성했다.
전도연은 14일 오후 부천 고려호텔에서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AN) 기자회견에서 “이런 특별전을 열어주시다니 정말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웃음).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부천국제판스틱 영화제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21회 'BIFAN'에서는 전도연의 영화인생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Contact, JEON Do-yeon)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전도연이 “처음 (특별전의)제의를 받았을 때 선뜻 허락하진 못했다. 저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신인처럼 보이고 싶은데 20주년이라는 게 저 스스로 봐도 오래된 배우라는 느낌이 들어서 싫었다(웃음). 많은 분들도 ‘전도연이 20년이나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시면 자칫 오래된 느낌을 줄 것 같아서였다”고 처음 특별전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고사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했지만, 영화는 제가 끝까지 걷고 싶은 길이 됐다. 이제 전도연하면 영화이다. 그렇다면 제가 지금껏 앞만 보며 달려왔는데 한 번 쯤은 중간에서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며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더 정진하고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자라는 의미로 특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떠한 역할이나 연기를 뚜렷하게 계획하지 않았었다는 전도연은 “제가 선택하는 입장이라기보다 선택을 받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저는 사랑을 이야기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말하고 싶다. 장르적으로 강한 것도 하고 싶고, 코미디 등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요즘에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다. 그동안 제가 같이 해보지 못했던 배우들이라면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전도연은 “요즘 다작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저는 다작 배우는 아니다. 20년 동안 영화 17편 밖에 못 찍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왜 이것 밖에 하지 못했나? 더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들어 아쉬웠다"며 "만약에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전도연에 접속하다’는 전도연의 20년 스크린 연기 인생이 담겨있는 주요 작품들을 상영하는 전작전과 기자회견, 관객과의 대화, 주연 작품의 포스터 및 스틸사진 전시회, 특별전 책자 발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전도연은 ‘접속’(1997)으로 시작해 지난해 ‘남과 여’까지 총 17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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