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효리는, 더 멋있어졌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7.14 14: 06

더 화려해진 것도, 예전에 없던 솔직한 모습도 아니지만 이효리는 더 멋있어졌다.
이효리가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블랙(BLACK)'을 테마로 한 이번 앨범은 이효리의 변화된 음악과 감성, 이야기가 담긴 신보다. 4년 만에 가수로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이효리만의 범접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렬했다.
이효리라는 스타는 단순히 무대만으로 보기엔 그가 예능 등 방송에 나와서 보여준 활약이나 존재감도 굉장히 크다. 이번 앨범 발표와 함께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효리네민박'이란 리얼 예능을 새롭게 론칭하고 '뉴스룸'과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데, 짧은 활동만으로도 역시 파급력이 컸다.

MBC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KBS 2TV '해피투게더', SBS '파티피플'까지. 이효리가 출연한 방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도 이토록 존재감이 확실한 것은 역시 활약 덕분. 이효리는 가수이기도 하면서 '해피투게더'와 '패밀리가 떴다'는 과거 굵직한 예능에서도 활약해왔는데, 녹슬지 않은 모습이다.
사실 무대 위 이효리는 가장 화려하고 강렬하게 꾸민 공연자의 모습이지만, 예능에서의 이효리는 솔직함이 무기다. 쿨하다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로 내숭 없이, 또 솔직하고 거침없게 자신을 내비친다. 이효리가 출연하는 방송이 유독 화제를 모으고, 또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는 이유도 바로 이거다.
이 솔직함은 여전했다. 이효리는 어떤 방송에서든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비춰냈다. '뉴스룸'에 출연해서는 손석희 앵커와 새 앨범 이야기를 나눴고, '라디오스타'나 '해피투게더'에서는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효리가 멋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에 어울리게 솔직할 줄 안다. 그리고 그 솔직함 속에는 이효리만의 소신이 있다. 이효리가 하는 방송을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유재석마저 감당하기 버겁다고 말한 이효리는 '빼는 법'이 없었다. 춤이 필요하면 스튜디오에서 춤을 췄고,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고, 남편 이상순에 대한 이야기나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도 거침없었다. 사생활이라 숨기고 싶어 하는 다른 스타들과 다르게, 시청자들이 이효리에게 궁금해 할 부분을 솔직하게,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말했다.
예능뿐만 아니라 컴백 음악 방송마다 이효리가 보여줬던 무대들 역시 가수로서 이효리의 '멋'을 제대로 담아냈다. 사실 이효리 정도의 가수들이 오랜만에 신보를 들고 컴백해도 여러 이유로 음악 방송을 피하기도 하는데, 이효리는 무대에 올라 충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어필하는 모습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이효리를 가장 멋있게 만드는 부분들이다. 무대 위의 화려하고 압도적인 모습 역시 멋있는 가수지만, 일주일간의 활동은 인간 이효리 그 자체로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든 시간이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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