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애플의 홈팟(HomePod) 등장에 자극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각) 엔가젯 등 IT 전문매체들은 아미존은 애플이 내놓은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장에 오디오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제품 준비에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2년전 에코(Echo)를 선보이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열었다. 이후 작은 닷(Dot), 휴대용 탭(Tap), 스크린 터치를 탑재한 쇼(Show)를 잇따라 선보이며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스피커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 6월초 음성비서 시리(Siri)가 탑재된 홈팟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도 무한 경쟁의 전쟁터로 변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아마존의 엘릭사를 품은 에코,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 등 먼저 나온 제품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특히 애플은 홈팟의 오디오 성능을 강조,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 취약한 아마존 스피커 제품들을 직접 겨냥했다. 또 애플은 6개의 마이크를 배열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거리와 위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아마존은 오디오 음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중 트위터'를 스피커에 탑재한 새로운 제품 구상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7개가 장착된 원거리 마이크를 업그레이드 해 다양한 환경에서 음성 인식의 정확성과 범위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글홈은 마이크가 2개다.
아마존의 차세대 에코 스피커는 지금의 9인치 높이와 비교해 좀더 가늘고 짧아질 전망이다. 홈팟 높이가 7인치인 만큼 새로운 에코가 슬림한 홈팟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새로운 에코는 팬케이크처럼 에코 닷 4개를 쌓아올린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외 새로운 에코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다. 그러나 홈팟이 349달러로 정해진 만큼 기존 반값에 불과했던 에코의 가격은 좀더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에코는 이미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진 상태다. 광택처리된 기기로 둘러싸인 만큼 기존 에코와는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출시시점은 올 가을로 예상되고 있지만 언제든 계획은 바뀔 수도 있다.
한편 애플의 홈팟은 오는 12월 호주, 영국, 미국에서 화이트와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 홈팟은 iOS 11에서 구동하는 아이폰5S 이상의 모델과 호환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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