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던진 손승락, 투수 조장의 헌신과 희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4 13: 14

롯데 마무리투수 손승락(35)은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됐지만 팀 동료 브룩스 레일리로 교체됐다. 어깨 통증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불참이 결정된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승락은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9개 공을 던지며 실점 없이 막고 롯데의 8-4 승리를 지켰다. 어깨 통증 탓에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는 손승락이었지만 경기에 나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어깨에 약간 염증이 있다. 지난주에도 진통 주사를 맞았다. 안 좋은 상태에서 참고 던지고 있다. 승락이가 지금 투수 조장인데 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있다"며 "승락이의 마음가짐에 모든 스태프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5강 싸움을 위해 피치를 올려야 할 롯데의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손승락 역시 등판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올스타 휴식기에 간단한 주사 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다스릴 예정이다. 올스타전이 이벤트 경기이지만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조 감독은 "사실 감독과 투수코치 입장에선 여유가 있으면 빼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럴 사정이 되지 않는다"며 "올스타 휴식기 동안 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휴식기 4일 동안 볼을 만지지 않고 관리하면 괜찮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 32경기 1승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가 4개 있지만 5개의 터프세이브로 만회했다. 중간이 헐거운 롯데에서 마무리 손승락의 존재감이 빛난다. 4개 이상 아웃카운트를 잡은 게 10경기나 될 만큼 조기 투입도 감수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롯데 역시 후반기 5강 도약을 위해선 부상 관리가 최대 과제. 조 감독은 "작년 후반기 중요할 때 강민호와 맥스웰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백기를 들었다. 여름철 선수들 관리를 잘해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손승락의 관리도 보다 세심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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