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김상현의 임의탈퇴 해제 신청 후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품의 손상 등의 이유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김상현은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구단의 처분을 기다려왔다.
김상현의 일탈은 잘못한 행위는 분명하다. 하지만 프로야구 근간을 저해하는 승부 조작, 불법 도박, 약물 복용이나 타인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음주 운전 등과는 다른 사안이었다. 죄의 경중을 따진다는 것이 큰 의미 없겠지만 불법 도박, 약물 복용, 음주 운전도 1년 이상 징계를 받은 경우는 없다.
김상현은 임의탈퇴 처분에 이어 지난 1월 KBO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도 받았다. 징계와는 별도로 김상현은 리틀야구단에 재능기부도 하며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김상현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 여론이 반응도 살펴봐야 하겠지만 1년의 시간이면 반성의 기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에 따라 김상현의 임의탈퇴 해제 후 정상적인 복귀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러나 kt는 14일 "김상현 선수를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했고 이어 웨이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임종택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김상현 선수의 웨이버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10개 구단 가운데 타선이 가장 약하다. 홈런왕 출신 김상현이 타선에 가세한다면 공격력이 배가 될 듯. 그러나 김상현을 둘러싼 비난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고 신예 육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
김상현이 기량적인 측면에서 팀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되더라도 자칫 하면 과오에 대한 비아냥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단 또한 쉽게 안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김상현이 복귀할 경우 김동욱, 유민상, 남태혁 등 팀내 타자 유망주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즉시 전력 강화 차원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수의 유망주 자원을 내줬던 kt. 이번 선택을 계기로 나무보다 숲을 보겠다는 구단 운영 방향을 확실히 제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