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의 4번타자' 최형우, 출루율이 더 무섭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7.14 13: 00

출루율이 더 무섭다. 
KIA가 독주모드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6월23~25일 NC와의 마산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공동 선두를 내줄때만해도 위기의 KIA였다. 그러나 이후 13경기에서 12승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추격을 넘보던 NC마저 스윕으로 제압하고 8경기차 1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1위 독주의 비결은 수두룩하다. 무려 27승을 합작한 헥터와 양현종의 원투펀치, 임기영의 등장, 정용운의 깜짝호투 등 선발진에서 호재가 많았다. 포수 김민식의 가세도 원동력이었다. 팀 타율 1위 3할1푼, 팀 득점 1위의 압도적인 공격력도 비결이었다. 주전 타선 가운데 6명이 3할 타자이다.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는 바로 최형우이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100억 원을 받고 KIA에 입단하자 너무 몸값이 비싸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최형우의 활약을 지켜본 이후에 비싸다는 말은 쏙 들어갔다. 타율 3할7푼4리(2위), 22홈런(3위), 81타점(1위), 72득점(2위)을 올리고 있다. 출루율 1위와 장타율 1위까지 올라있어 OPS는 1.170도 단연 1위이다. 결승타 공동 1위(11개)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 말 그대로 전율의 4번타자이다.   
이 가운데 또 하나의 진면복을 엿볼 수 있든 지표는 출루율이다. 4할8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찬스에서 많은 안타(114개, 3위)를 날려 타점을 많이 생산하면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탁월하다. 안타도 많지만 볼넷 부문에서도 62개로 단연 1위이다. 선구안이 좋아 타석에서 욕심부리지 않는다. 어이없는 스윙으로 물러나는 경우는 드물다.  
공포의 4번타자이지만 까다로운 1번타자이다. 뒤에 대기하는 안치홍, 나지완, 서동욱, 이범호, 김선빈 등이 최형우가 만들어준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최형우를 기회를 만들어주는 1번타자로 삼는다면 7번 타순에서 득점타를 곧잘 터트리는 이범호는 4번이나 다름없다.
출루율이 높은 최형우가 빚어낸 이중 클린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최형우는 타점도 많지만 득점도 많다. KIA 타선이 핵타선으로 돌변한 것도 살아난 이범호를 7번에 배치하기 시작한 이후였다. 타선의 연결력이 좋고 응집력이 역대급으로 강해졌다. 여기에는 '1번 같은 4번' 최형우 효과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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