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Airbnb)에서 한인 2세 여성을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숙박 거부한 호스트가 벌금을 내게 됐다. 에이버앤비와 캘리포니아 당국은 앞으로 인종 차별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전망이다.
해외 IT 전문매체 더버지(TheVerge)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인을 차별한 에이비앤비 호스트는 인종 차별에 대해 5000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인종때문에 여성의 예약을 취소한 호스트는 벌금뿐만 아니라 아시아계미국인과 관련된 수업을 들어야만 한다"고 보도했다.
한인 2세 여성 서다인씨는 지난 2월 18일 친구들과 스키 여행을 위해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빅베어의 한 숙소를 찾았다. 하지만 서다인씨가 예약한 집의 호스트 태미 바커(Tami Barker)씨는 서다인씨가 도착하기 직전 집 예약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로 알려진 그는 취소 이유를 묻는 서다인씨에게 '아시안'이라는 짧은 문자를 보낸 이후 “니가 세상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라고 해도 아시안에게 집을 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호스트는 외국인들에 의해 미국이 좌지우지되는 꼴을 허락할 수 없다”며 서씨를 문전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한인 2세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충격적인 발언에 게스트 서 씨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하자 호스트는 오히려 “해보든가. 우리에게 트럼프가 있는 이유다”고 대꾸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서 씨가 사건 이후 에어비앤비에 정식으로 신고함과 동시에 페이스북에 호스트와의 대화 내용을 올려 논란이 됐다.
서 씨는 전후 사정을 설명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적극적으로 인종 차별에 대처하고 나섰다. 에어비앤비 역시 서씨의 신고 이후 호스트를 퇴출하며 사건 진화에 나섰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거국(DFEH)이 에이비앤비에서 인종차별 금지 협약을 도입했다. 에어비앤비의 인종차별 관련 논란을 장기간 주시한 캘리포니아 주 DFEH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도 인종차별 금지 협약을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주 DFEH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연방주택법 준수, 숙박업 종사자 교육, 각종 차별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종 차별로 논란이 되자 태미 바커(Tami Barker)는 지난 4월 12일 변호사를 통해 서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커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한다. 서 씨와 아시안 커뮤니티에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상처를 준 것에 용서를 구한다"며 "그녀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격분한 상황서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잘못된 발언이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mcadoo@osen.co.kr
[사진] 태미 바커 사과문 전문. /인터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