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5위' 두산, 완전체로 노리는 후반기 반격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14 13: 00

두산 베어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전날(12일) 김재환의 끝내기에 이어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두산은 전반기를 42승 1무 39패 5위로 마쳤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두산에게 올 시즌 출발은 다사다난했다. 지난해 18승을 거뒀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 출장 시간이 4차례에 불과했다. 또 6월말 안방마님 양의지와 민병헌은 같은 날 나란히 사구로 손가락 골절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밖에 올 시즌 입단한 김명신이 타구에 맞아 안면골절을 당했고, 허경민, 김재호도 부상으로 100%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13년 대표이사가 심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반기였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 후 두산은 본격적으로 반격을 노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단 보우덴이 전반기 막바지 복귀해서 피칭에 나섰다. 보우덴은 7월 두 차례 등판해 11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11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통증도 없고 구속도 전성기 만큼 올라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는 무난하게 지킬 전망이다.
보우덴이 복귀하면서 두산은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함덕주로 이뤄진 안정적인 5선발을 구축했다.
아울러 부상자들도 본격적으로 회복에 나서며 후반기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손가락 골절로 일본에서 치료를 받았던 양의지와 민병헌은 14일 귀국한 뒤 재활에 속도를 낸다. 후반기 곧바로 복귀는 어렵지만, 8월에는 복귀할 수 있는 만큼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한 김명신도 2군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고 있고, '1차 지명' 최동현도 팔꿈치 수술 후 본격적으로 2군 경기에 나서며 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명신은 이미 선발로 나와 첫 승을 거두는 등 1군에서 어느정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최동현 역시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두산으로서는 마운드 운용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다.
이 밖에 전반기 부진했던 타자들도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오재일과 에반스의 반등이 반갑다. 오재일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10경기에서 타율 5할로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 외에도 박건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5푼으로 팀의 3번타자로 중심을 잡았고, '4번타자' 김재환도 10경기 타율 4할5리 5홈런으로 제 몫을 완벽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에 대해 "부상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감독 첫 해 니퍼트가 다쳐 버티기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전반기에 컨디션이나 부상에 대해 걱정을 너무 많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유 없는 팀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제대로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이유 없는 팀은 없다. 챔피언이었던 만큼 치고 올라가겠다"고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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