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불타는 KIA 독주, 혼돈의 중위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14 10: 00

전반기를 마친 KBO리그. 그야말로 KIA 타이거즈의 열풍이었다.
2017년 KBO리그가 전반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KIA는 57승 28패로 1위를 달렸다. 10구단 중 유일하게 50승 고지를 넘은 팀일 뿐더러, 2위 NC 다이노스(48승 1무 35패)와는 8경기 차로 벌어져있다. 특히 KIA는 80경기 미만 50승 고지를 밟았다. KIA는 77번째 경기에서 50승 고지에 올랐다. 역대 80경기 미만으로 50승에 선착한 팀은 총 14차례 있었다. 이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총 11번. 확률은 무려 78.6%에 달한다.
올 시즌 KIA는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FA 영입한 최형우가 타율 3할7푼4리 22홈런으로 중심 타선을 든든하게 지킨 가운데 팀 타율은 3할1푼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8경기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 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운드 역시 튼실했다. 헥터는 1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면서 개막 후 '지지 않는 선수'로 떠올랐고, 양현종은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헥터와 양종종은 전반기에만 27승을 합작하면서 최고의 원투 펀치로 떠올랐다.
전반기 KIA 선두는 KIA의 독주였다면 중위권은 혼돈 그 자체였다. 2위는 NC가 8경기 차로 지키고 있는 가운데 3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는 7경기 차. 특히 4위 넥센부터 6위 LG까지는 각각 1경기 차이 씩 나고 있다.
넥센은 외인타자 대니돈이 부진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토종 타자들이 힘을 냈다. 특히 신인 이정후의 활약이 눈 부였다. 이정후는 타율 3할2푼7리로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팀 타선 한 자리를 완벽하게 차지하며 팀 타선에 힘이 됐다. 이 외에도 주장 서건창이 타율 3할5푼1리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유격수 김하성은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중심타자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힘을 쓰지 못썼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가운데, 전반기 막바지 양의지와 민병헌이 사구로 손가락 골절을 당했다. 결국 두산은 전반기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42승 1무 39패)에 머물렀다.
두산과 '잠실 라이벌'인 LG 역시 시즌 초반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활약했다. 허프가 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마무리 투수 임정우도 부상으로 현재 재활 중에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4.05)를 기록하면서 순항을 거듭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연패가 길어졌고, 결국 6위에 머물렀다.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딜여 FA로 이대호를 영입한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에 울고 웃었다. 이대호가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펼칠 때는 거칠 것 없이 나섰지만, 7월 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에 머무르면서 함께 힘을 내지 못했다. 여기에 전준우와 번즈까지 시즌 초반 이탈을 하면서 롯데는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 삼성 kt는 현재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후반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한화는 시즌 중간 감독이 바뀌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엇지만, 다시 팀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특히 비야누에바, 오간도 등 외국인 선수가 전반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후반기 복귀와 함께 반등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과 kt 역시 5위와는 약 10경기 넘게 차이가 있지만, 전반기 60경기 이상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반기 대약진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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