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선수" 한화 송창식의 휴식이 갖는 의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4 05: 32

"참 착한 선수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한화 투수 송창식(32)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주중 롯데-한화전 중계를 위해 대전을 찾은 허구연 위원은 "요즘 송창식이 조금 안 좋더라. 엄청나게 많이 던진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몇 년째 그렇게 많이 던진 투수가 또 없다. 어떻게든 던지는 걸 보면 참 착하다"고 말했다. 
허 위원의 말대로 송창식은 많이 던졌다. 지난 2015년 64경기(10선발)에서 109이닝을 던졌다. KBO리그 최초로 선발 10경기, 구원 50경기 이상 던진 투수가 됐다. 지난해에도 8월말에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 아웃되기 전까지 66경기(1선발) 97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후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올 시즌에도 송창식은 45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55이닝을 막았다. 리그 최다경기 등판이자 순수 구원 최다이닝 기록. 2연투 10번, 3연투 1번으로 도합 11번의 연투를 했는데 LG 진해수(14번) 다음으로 많았다. 2이닝 이상의 멀티이닝도 11번으로 리그 최다. 가장 자주, 많이 던진 투수였다. 
2015년 이후로 최근 3년간 송창식은 같은 팀 박정진(187경기)과 권혁(176경기)에 이어 3번째 많은 175경기에 등판했고, 261⅓이닝은 같은 기간 140경기 이상 나온 투수 15명 중에서도 최다다. 결과를 떠나 송창식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이유. 
송창식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을 올렸지만, 2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9.00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19개의 안타를 맞았다. 볼넷 3개를 더해서 12실점(11자책). 특히 최근 4경기에 홈런 4개를 허용하며 구위 저하를 드러냈다. 결국 지난 13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송창식을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 뺐다. 너무 지쳐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한 뒤 "1군과 동행하지 않고 서산에 내려갈 것이다. 일단 열흘 지나고 나서 (1군 복귀 여부를)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휴식과 구위 회복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한화는 현재 마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진에 구멍이 나있고, 불펜이 그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송창식을 엔트리에서 빼기 쉽지 않았지만 안 좋은 상태로 무리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상 구위로 돌아와야 팀에 더 도움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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