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10개 구단 이끈 팀별 MVP 10人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14 05: 30

이 선수들이 없는 전반기, 상상할 수 있을까. 
2017시즌 KBO리그가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개인 경쟁으로 뜨거웠던 전반기, 각 구단별로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은 누구일까. 전반기를 수놓은 10개 팀별 MVP를 꼽아봤다. 
▲ KIA 최형우

전반기 1위 독주 체제를 굳힌 KIA. 그 중심에 'FA 모범생' 최형우가 있다. 84경기 타율 3할7푼4리(2위) 114안타(3위) 22홈런(3위) 81타점(1위) 72득점(2위) 62볼넷(1위) 출루율 4할8푼1리(1위) 장타율 6할8푼9리(1위) OPS 1.170(1위).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4번 최형우가 꾸준히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KIA는 버나디나의 적응, 김주찬의 부진, 이범호의 부상 악재에도 흔들림 없이 기다릴 수 있었다. 활화산 같은 불꽃 타선의 원천이 바로 최형우였다. 
▲ NC 원종현
전반기 불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은 NC였다. 구원 이닝이 리그 최다 364⅓이닝으로 선발 이닝(383⅔)과 맞먹었다. 그 중에서 가장 고생한 불펜투수가 원종현이다. 팀 내 최다이자 리그 4위에 해당하는 42경기에 등판한 원종현은 53이닝을 던졌다. 그보다 더 많은 구원 투구는 한화 송창식(55이닝)뿐. 원종현의 투구는 질적으로도 빼어났다. 3승2패18홀드 평균자책점 3.06. 홀드 부문 전체 1위로 블론세이브는 한 번도 없었다. 원종현이 버텨준 덕에 NC는 선발진 난조에도 전반기 2위에 올랐다. 
▲ SK 켈리
'거포 군단' SK에는 홈런 1~2위 최정(31개)과 한동민(26개)이 있다. SK가 전반기 3위로 기대이상 결과를 낸 데에는 거포들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하지만 가장 실속 있는 선수를 꼽자면 에이스 메릴 켈리를 외면할 수 없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14⅔이닝을 던지며 팀 내 최다 11승4패 평균자책점 3.69 탈삼진 117개로 활약했다. 탈삼진 1위, 이닝 2위, 다승 3위, 평균자책점 8위. WAR 3.38은 투수 부문 3위 기록이다. 무엇보다 5회 이전 조기 강판이 한 번밖에 없을 만큼 꾸준하게 분투해왔다. 
▲ 넥센 이정후
순수 신인왕 탄생이 머지않았다. 고졸 신인으로 입단 첫 해부터 주전을 넘어 올스타까지 선정된 이정후의 기세는 놀라움을 넘어섰다. 전반기 86경기 모두 개근한 이정후는 타율 3할2푼7리 103안타 2홈런 31타점 65득점 31볼넷 출루율 3할9푼3리 OPS .831을 기록했다. 적응기나 시련이 따로 없을 정도로 거칠 것 없이 달렸다. 9번에서 1번으로 타순을 옮긴 뒤 눈에 띄는 볼넷 증가로 역할에 따른 변화 능력도 보여줬다. 지금 페이스라면 고졸 신인 사상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가능하다. 
▲ 두산 김재환
2년 연속 우승팀 두산의 올 시즌은 여러 가지로 험난했다. 투타에서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 슬럼프에 허덕이며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켜온 선수가 4번타자 김재환이다. 전반기 82경기 모두 두산의 4번타자로 선발출장한 김재환은 타율 3할4푼8리 113안타 21홈런 61타점 59득점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6할1푼5리 OPS 1.039를 기록했다. WAR은 5.10으로 지난해(6.70) 기록을 넘본다. 현재 그보다 높은 WAR은 최형우(5.90) 1명뿐이다. 
▲ LG 차우찬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1위는 LG(4.05). 타고투저 시대에 가장 3점대에 근접한 팀이었다. 그 중심에 에이스 차우찬이 있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을 받고 서울에 입성한 차우찬은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16경기에서 팀 내 최다 102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102개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허프의 반복된 부상, 헨리 소사와 임찬규의 기복으로 선발진이 어려움을 탈 때마다 차우찬이 중심을 잡아줬다. 9이닝당 볼넷 1.58개는 역대 개인 최저 기록으로 안정감이 생겼다. 
▲ 롯데 박세웅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2.81)에 빛나는 박세웅을 빼놓곤 롯데를 설명할 수 없다. 1군 3번째 시즌만에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도약했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105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박세웅은 9승3패 평균자책점 2.81 탈삼진 71개로 위력을 과시했다. 평균자책점 1위와 다승 공동 4위에 리그 최저 피안타율(.239). 롯데는 박세웅이 나선 17경기에서 11승6패 승률 6할4푼7리의 호성적을 냈다. 1~3위를 제외한 4위 이하 7개팀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선발 승률이 박세웅의 가치를 보여준다. 
▲ 한화 하주석
바람 잘 날 없는 전반기를 보낸 한화에서 가장 큰 위안은 역시 하주석이었다. 풀타임 주전 2년차를 맞아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03안타 9홈런 40타점 53득점 7도루 OPS .830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전반기 59경기에 10개였던 실책은 올해 24경기를 더 치르고도 6개로 줄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은 한화에서 하주석만은 달라다. 팀 내 최다 83경기, 리그 3번째로 많은 717⅓이닝을 뛰었다. 이제 한화에도 리그 세 손가락에 드는 특급 유격수가 존재한다.  
▲ 삼성 구자욱
왕조 시대가 지나간 삼성, 그래도 구자욱 보는 맛에 산다. 1군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자욱은 또 한 번 성장을 이뤘다. 전반기 타율 3할5리 102안타 15홈런 64타점 69득점 46볼넷 출루율 3할9푼5리 장타율 5할5푼4리 OPS .949의 성적을 냈다. WAR 3.76은 야수 중 최형우(5.90)-김재환(5.10)-손아섭(4.44)에 이어 4위. 무엇보다 지난 2년간 허리 통증 때문에 각각 28경기·36경기를 결장했지만, 올해는 88경기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리그 최다 759⅓이닝 수비로 외야도 적응 완료. 
▲ kt 피어밴드
3년 연속 최하위로 아쉬움 속에 전반기를 마친 kt였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에이스의 발견은 수확이었다. 3년차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전반기 16경기에서 103⅔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90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탈삼진 4위, 퀄리티 스타트 공동 2위(13경기). 지난 2년간 봉인해왔던 너클볼을 적극 구사하며 대변신을 이뤄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4.43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3명 중 4번째 낮지만 7승을 따내며 분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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