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군주' 엘 "8년 활동 원동력? 악평→호평 바꿔가는 것"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4 07: 00

배우이자 가수로 8년을 꽉 채우며 활동한 엘이 활동의 원동력을 밝혔다.
엘은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천민 이선을 맡아 유승호, 김소현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천민 이선 역에 끌린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이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아이돌 출신 배우란 선입견도 있고, 전작에서 부족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의 시선들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군주’의 천민 이선이란 캐릭터에 끌렸다”고 말했다. 

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특히 가면을 쓰고 눈빛으로만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히려 연기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면을 쓰면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아서, 더욱 과장되게 표현을 해야 한다. 눈과 대사로만 과장된 표현을 해야하니 힘들었다. 하지만 하다 보니 익숙해졌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게 됐다. 아픙로 연기를 함에 있어서 출발선이 될 것 같다”고 ‘군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한가은(김소현 분)을 갈라놓는 멜로의 ‘방해꾼’이 돼 뜻하지 않게 ‘안티’를 두게 된 엘. 그는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천민 이선의 사약길을 응원한다는 댓글도 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럼에도 천민 이선이 좋았던 것은 언제 이런 캐릭터를 맡아볼까 싶을 만큼 끝에서 끝을 연기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방해꾼이 아닌 ‘멜로킹’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엘은 호평도 많았지만, 비판도 분명 있었는데 반응을 보았냐는 질문에 “봤다. 분명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거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거다. 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플’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댓글을 통해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는 분들도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친구가 전에는 이렇게 했는데 이번엔 이렇게 하네?’라며 지적을 하는 댓글은 그것도 어쨌든 관심 아니겠나. 제가 더 노력해서 이런 분들의 시선을 바꾸면 저 스스로도 성숙한 느낌이 든다. 물론 칭찬이 제일 좋지만, 지적을 받는다고 해서 시무룩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자극받고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엘은 인피니트로 데뷔해 8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안 좋았던 반응들을 좋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음악 프로그램에 가면 이젠 후배들이 대부분인데, 그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연기를 하면서 뒤처지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제가 하는 것에 있어서 항상 당당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엘은 “인피니트 엘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처럼, 연기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은 취미 생활로 하고 있는데, 엘 말고 20대를 사는 청년 김명수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계속 찍는다. 지금의 내 나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노래, 연기, 사진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한 고민들을 끊임없이 할 것이다”고 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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