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군주' 엘 "연기돌 향한 선입견, 당연하다고 생각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4 07: 00

MBC 드라마 ‘군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인피니트 엘이 ‘연기돌’을 향한 선입견과 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엘은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에서 천민 이선 역을 맡아 활약했다. 광기 넘치는 모습부터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까지 무릅쓰는 순애보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그는 ‘군주’ 속 천민 이선 역으로 스펙트럼 연기를 선보여 아이돌 출신 배우를 향한 선입견을 털어냈다. 이에 엘은 “아직 다 바뀐 건 아니지만, 앞으로도 시선을 바꿔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군주’는 사극이라 시청층이 다양하다보니 제가 아이돌 출신이란 점을 모르는 시청자도 많았다. 그랬던 분들이 ‘저 친구가 알고 보니 아이돌이었네’라고 반응하는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은 “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도 다른 시각으로 절 볼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나아졌다’일뿐, 이번 한 번으로 부족했던 것이 모두 채워졌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 또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려 애쓸 것이고, 계속 다른 작품을 통해 선입견을 깨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엘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댓글 반응도 열심히 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가장 속상했던 것은 ‘거북목’이라고 오해하는 반응이었다고. 그는 “억울하다. 연관검색어도 ‘거북목’이 있었는데, 저의 자세는 원래 바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이선이 당당하게 말할 때에는 어깨를 쭉 편다”고 항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선이 천민 출신이라 세자로 5년의 시간을 살았어도 오랫동안 위축받았던 본성은 결국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선이 세자로 바뀌어가는 과정이 보여 지는데, 진짜 왕인 세자 이선(유승호 분)이 나타났을 때에는 더욱 그 천민의 본성이 나올 것이라 생각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만들어진 장면이었다”고 ‘거북목’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다. 
반대로 마음에 들었던 반응에는 ‘진짜 천민 이선처럼 보인다’는 말이었다고. 엘은 “엘이나 김명수로 보이지 않고 이선이란 캐릭터로 보였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혹은 ‘찾아보니 아이돌이었더라’는 내용의 글이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들 또한 제 캐릭터에 몰입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언젠가는 엘이나 김명수가 아닌,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주’로 배우로서의 재평가를 받았다는 말에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느낀다. 연기 경력도 짧고, 훌륭한 선배님들을 보면 제 연기가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생각은 많은데 표현이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다. 모니터를 보니 ‘정말 멀었다’란 생각만 들더라. 그래서 빨리 다음 작품을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엘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 선입견이 깨지더라도, 그 다음의 다른 고민이 계속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선입견이란 것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 공감을 얻으면 자연스럽게 깨진다. 결국엔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뒤로 갈수록 ‘선입견이었네’라는 말이 나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잘하면 저절로 그런 시선들은 사라진다고 믿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제가 잘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의젓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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