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종영②] 엘, 성장의 좋은 예...'연기돌' 입지 굳혔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14 06: 49

인피니트 엘이 ‘군주’를 통해 배우 김명수로 거듭났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마지막 회에서는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한가은(김소현 분)이 백년가약을 맺고, 편수회의 수장 대목(허준호 분)과 천민 이선(엘 분)이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선은 김우재(김병철 분)로부터 비방을 얻었고 우보(박철민 분)는 이를 토대로 해독제를 만들었지만 신하들은 대목의 아들 김우재가 진짜 해독제를 주었을 리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한가은은 직접 짐꽃환을 먹고 해독제를 삼키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한가은 덕분에 짐꽃환 해독제의 효능은 입증됐고, 이선은 다시 힘을 얻었다. 이선은 편수회를 토벌했고, 편수회의 수장 대목은 투항 대신 죽음을 택했다. 그런 대목에게 이선은 “나라가 군주가 그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기에 지옥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앞으로 백성이 그대처럼 괴물이 되는 세상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대목은 “너 같은 군주를 일찍 만났더라면”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뒀다. 
이선은 대신들의 반대에도 왕위를 내려놓을 각오를 하며 한가은에게 청혼을 했고, 마침내 두 사람은 혼인을 약속했다. 천민 이선은 해독제를 먹고 목숨을 건졌지만 궁을 떠났다. 하지만 현석(송인국 분)이 한가은을 해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돌아와 한가은 대신 칼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후 이선과 한가은은 혼례를 올리며 부부가 됐다. 이선은 한규호(전노민 분), 김화군(윤소희 분), 천민 이선 등 자신을 도와줬던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혜로운 군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군주’는 세자 이선과 한가은, 천민 이선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성장을 그렸다. 세자 이선이 백성들의 고통을 직접 듣고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성장담이 주는 쾌감과 정치 서사물이 주는 묵직한 메시리즐 전하고자 했다. 비록 중간에 비중에 높아진 러브라인 때문에 느슨해진 스토리가 아쉬웠지만, 주연 유승호, 김소현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엘은 이번 작품에서 배우돌의 입지를 굳히면서 진정한 ‘성장’을 보여주게 됐다. 그는 ‘군주’를 통해 천민부터 왕까지 다채로운 신분을 넘나들고,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야욕을 키워가며 광기에 물드는 이선의 변화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한 작품 안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엘 스스로도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엘은 아역부터 시작해 이미 베테랑 연기자가 된 유승호, 김소현과 호흡할 때에도 밀리지 않고 제몫을 다했다. 마지막 회에서도 피를 흘리며 이선에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동무”라며 절절하게 웃어 천민 이선의 최후를 임팩트 있게 표현했다. 그동안 고문 연기, 광기에 미쳐가는 연기 등 까다로운 연기를 하면서도 날선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에서 받았던 연기력 논란을 털어버리고 비로소 배우 김명수가 됐다. 앞으로 그가 연기돌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군주’ 방송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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