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종영①] 마지막 의리 지키게 한 유승호의 '하드캐리'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14 06: 49

배우 유승호가 마지막까지 '군주'의 멱살을 잡고 끌고갔다. 
유승호는 지난 13일 종영한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세자 이선 역을 맡아 출연했다. 브라운관에서는 오랜만에 사극에 임하는 만큼 많은 기대가 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대에 부응하는 화면장악력으로 극을 '하드캐리'했다. 
사실 '군주'라는 작품 자체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대다수. 개연성 없는 전개나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초반의 설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의 붕괴 등이 문제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약 14%의 시청자들이 '군주'를 놓지 않은 데에는 유승호의 활약이 컸다. 왕좌와 사랑하는 여인 가은(김소현 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선 캐릭터의 고군분투를 실감내게 그려내며 화면 장악력을 입증했기 때문.
또한 지난 35회에서 가짜 이선(엘 분)으로부터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세자임을 밝힌 이후 한 나라의 왕으로서 내뿜는 카리스마는 유승호의 성장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회에서 그려진 대목 역의 허준호와의 대면신은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대목이 괴물이 된 것은 나라의 탓이라며 사과한 뒤 백성과 함께 하는 군주가 되겠다고 약속하는 대사를 읊는 유승호의 진중한 눈빛과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김소현과의 러브라인 역시 설렘을 선사하는데 충분했다. 가까스로 왕위에 올랐음에도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혀 가은을 잃게 되자 왕좌를 내려놓을 각오까지 내비치는 왕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집으로'의 그 아이가 이렇게 컸냐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군주' 속 유승호의 성장이 현재보다 미래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군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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