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멀티홈런' 로하스, 8연패 탈출 선봉장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3 22: 56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의 날이었다. KBO리그 데뷔 첫 멀티 홈런을 작렬한 로하스가 팀의 8연패 사슬을 끊었다.
로하스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로하스는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kt는 9회 끝내기 안타로 9-8 승리를 거뒀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가동됐다. 로하스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규민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4구 체인지업(125km)이 가운데 코스로 낮게 제구되자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kt는 로하스의 선두 타자 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t 선발투수 돈 로치는 2회 이원석에게 솔로포를 맞은 데 이어 3회에도 폭투로 한 점을 내줬다. 삼성의 2-1 역전이었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는 6회 다시 요동쳤다. 이번에도 로하스의 방망이었다. 로하스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규민에게 우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로하스는 한가운데로 몰린 우규민의 초구 커브(117km)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또 다시 넘겼다. 1회 홈런과 비슷한 코스였다.
우규민은 로하스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강판됐다. 로하스가 우규민의 이날 등판 시작과 끝을 책임진 셈이었다. 로하스는 지난 6월 14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우규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바 있다. 낯선 옆구리 투수임에도 잘 공략해냈다.
로하스는 지난 6월 9일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의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이 부진하며 대체 선수로 그를 낙점했다. 임종택 kt 단장은 영입 직후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 모두 좋은 중장거리 타자다"라고 그를 설명했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한다"라고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연 로하스는 임 단장이나 김 감독의 설명과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로하스는 22경기서 타율 2할4푼7리(85타수 21안타),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장타율은 0.341에 불과했고 출루율(.301)도 3할을 겨우 넘겼다. 득점권에서도 2할5푼(20타수 5안타)에 불과했다. 해결사 역할과 거리가 멀었다.
특히 7월에는 더욱 침묵했다. 6월 16경기서 타율 2할7푼9리로 선방했던 로하스는 7월 6경기서 타율 1할6푼7리로 침묵했다. 장타는 2루타 한 개뿐이었다.
이날 로하스는 봉인됐던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옆구리 투수의 변화구를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로하스는 5-8로 뒤진 9회 1사 1루서도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로하스는 윤석민의 동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kt는 기세를 모아 9회에 경기를 끝냈다. 로하스의 날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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