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덩케르크'를 말하다 #첫 실화 #공감 #상영방식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3 19: 0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덩케르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덩케르크'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영화 '덩케르크'는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작전을 그린 영화로,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처음으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덩케르크'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우 오래 전부터 만들고 싶은 영화였고, 덩케르크 작전은 영국 사람이라면 굉장히 오래 전부터 들은 이야기다"라며 "과정은 도전적이었지만 성취감도 들었다. 관객들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받아들일지 기다릴 때가 가장 긴장이 되지만 오히려 기대도 된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전작들에서도 자유자재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하고 재창조했다. 육해공을 배경으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 서로 교차하는 놀라운 구성은 '덩케르크'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승리인 생존의 시간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설명이다. 
영화 속에서 세 가지 시간대를 교차시킨 것에 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주관적이고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관객들이 스핏파이어의 조종석에, 해안에, 소형 선박 위의 갑판에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서스펜스의 강렬함과 역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하고 싶었다"며 "정치인들이나 장군들이 지도를 보고 방에서 얘기하는 모습보다는 이 세가지 시간을 교차함으로써 완전한 시간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한 개인 개인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에게 캐릭터와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을 드리고 싶었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를 다루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실화 영화이지만 접근 방식은 미래를 다루는 '인셉션', '인터스텔라'와도 다루지 않다는 것이 놀란 감독의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접근 방식은 사실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 인터스텔라와 인셉션도 굉장히 아날로그적으로 접근했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했고, 저희가 만든 세상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덩케르크'도 마찬가지다. '덩케르크'에서 동떨어져 있지 않고, 몰입된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아날로그라는 매체를 충분히 활용을 했다"고 말했다. 
상영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스크린과 인터넷 스트리밍 등 영화의 상영 방식에 대해 "사실 영화를 집에서 즐기고 다양한 기기로 즐기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TV가 있었고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고 DVD도 있었다. 영화를 즐기는 방식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하지만 영원히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극장에서 봤을 때 영화의 경험이 최대치가 된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극장에서 즐기는 영화의 경험이 다른 소비의 방식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덩케르크'의 경우에는 영화적인 경험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영상을 보면서 느끼는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 그리고 극장 안 사람들과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 그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에서 TV나 스트리밍 영화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제가 가장 선호하고 제가 가장 즐기는 방법이며, 앞으로 추구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촬영 당시 1천3백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민간 선박 20여 척과 스핏파이어 전투기까지 동원했다. 또한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로스앤젤레스에서 IMAX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배우들은 실제 폭약이 터지고,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실제 군함이 바다에 떠있는 등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해안과 바다 촬영 역시 실제 민간선인 문스톤 호 위와 해안, 바다 안에서 촬영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덩케르크'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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