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PD is 뭔들①] 나 PD가 '나영석'을 만들어온 방식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14 10: 48

제작진이 카메라에 잡히는 것은 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션에 꼭 필요한 경우 오디오만 등장하는 수준. 그런데 왜 나영석 PD는 본인이 화면에 등장하고, 이는 어느새 그가 만들어내는 예능의 트레이드마크가 됐으며, 나아가 ‘나PD’라는 브랜드로 형성됐다.
그가 능한 장르가 관찰 형식의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등장하게 되는데, 나 PD는 이를 영리하게 이용한다. 스태프와 출연자들과의 관계를 조명하며 프로그램이 주는 친근감을 높이며, PD의 예능 캐릭터화를 통해 출연자들과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테면 혹독한 미션을 주는 ‘악마’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연출자vs출연자’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멤버들을 골탕 먹이기도 하고, 혹은 자신이 역으로 당하는 모습을 연출, 또 다른 쾌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최근 방송 중인 ‘신서유기4’는 이 같은 요소들이 꽤나 흥미롭게 살아나면서 웃음을 주고 있다. 과거 ‘1박2일’을 거쳐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등을 거쳐오며 쌓은 노하우일 테다.
그간 ‘신서유기’의 그림은 나영석 PD의 계략(?)에 당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여러 시즌을 거쳐 오며 멤버들 역시 제작진 못지않은 두뇌와 팀워크를 갖게 된 것. 이에 양 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꽤나 쏠쏠한 볼거리가 되고 있는 바다.
이는 일종의 팀워크다. 기상천외한 미션을 내놓으며 곳곳에 함정을 파는 제작진과 이에 당하거나 역으로 제작진을 골탕 먹이는 ‘신서유기’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마치 게임을 구경하는 듯한 묘미를 선사한다. 이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웃음이 강점이다.
매번 상상 이상의 게임들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제작진들은 이번에도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으로 큰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함께하는 멤버들도 못지않게 영리해지고 똑똑해져 양쪽의 승부는 쉽게 예상할 수 없을 수준에 이르렀다.
점차 제작진과 대등한 두뇌와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는 ‘신서유기4’ 멤버들.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 프로그램의 재미가 살아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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