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my 무비] '스파이더맨:홈커밍', 이유 있는 흥행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3 16: 50

 올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홈커밍’(감독 존 왓츠)이 매일 새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여섯 번째 시리즈 ‘홈커밍’은 8일 차인 12일까지 430만 111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전부터 잘 될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빠르게 상승할지는 미처 몰랐다. 스파이더맨을 처음으로 맡은 배우 톰 홀랜드의 ‘귀요미 매력’이 관객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홈커밍’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발탁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멤버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시작을 담았다. 아직 14세 밖에 안 된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기대 이상의 집념과 패기를 보여주면서 향후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날 가능성을 엿보이게 만든다.

‘스파이더맨’의 첫 번째 흥행 포인트는 새로운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비록 숙모 집에 얹혀 사는 처지이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과학 실험에도 뛰어난 모범생 피터가 어벤져스의 멤버로서 이웃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는 점이 흥미 있게 그려졌다. 원작을 살린 기존의 시리즈대로 가긴 하지만, 새로운 연출자에 새 배우가 합류한 만큼 기존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다.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가 "어벤져스에 합류하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진짜 히어로로 성장해가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만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역대 최고의 스파이더맨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어리바리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많은 피터와 22살인 톰 홀랜드가 왠지 모르게 닮은 듯한 인상을 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터의 절핀인 네드(제이콥 배덜런)부터 짝사랑하는 리즈(로라 해리어)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의 등장도 또 다른 흥행 포인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츤데레’ 히어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상 최악의 적 벌처(마이클 키튼), 숙모 메이(마리사 토메이), 베티(앵거리 라이스) 등 친구들까지도 다채로운 매력을 가졌다. 무엇보다 피터와 네드의 웃음 나는 ‘남남 케미’가 돋보여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채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작품이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마지막 이유로 액션 스케일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스파이더맨’이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에게 576가지의 기능이 탑재된 최첨단 슈트를 선물 받게 되면서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 기능들은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대 최고의 액션을 펼치는 데 큰 역할을 한다.업그레이드된 슈트에는 일시적인 고공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웹 윙’과 576가지 거미줄을 쏠 수 있는 ‘웹 슈터’, 정찰기 역할의 ‘드론’, ‘자동 착용’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새롭게 탑재된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유사한 인공지능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스파이더맨’은 인공지능 시스템에 일명 ‘슈트 누나’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짝사랑을 고백할지 말지도 상담을 나눈다.
그 모습에서는 히어로가 아닌 영락없는 14세 사춘기 소년이다. 스파이더맨과 슈트 누나가 예상치못했던 환상의 콤비를 보여준다. 제작진에 따르면 톰 홀랜드를 포함한 배우들이 대역을 최소화했고, 제작진도 CG를 최소화해 리얼리티를 높였다. 수많은 관객들이 ‘스파이더맨’의 진가를 알아본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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