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뎅기열' 신정환 복귀에 딴죽을 거는 이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7.14 09: 30

신정환이 컴백한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그동안 숱하게 보란듯이 컴백했기에 이상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신정환이 해외 원정 도박이라는 자기만의 범죄뿐 아니라 대국민 상대 '뎅기열' 사기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조롱하고 우롱한 연예인도 버젓이 "잘못했다" 말 한 마디로 방송에 출연하는 현실이야말로 신정환 특유의 개그 쇼 아닐까. 
7년 만에 툭 던지는 신정환의 '진심 어린' 사과문을 요약하면 이런 식일 것이다. 지난 일은 이제 잊어달라고. 분명 범법 행위를 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으니 이제 빈 곳간을 다시 채우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더이상 'S씨', '그 녀석', '신씨'가 아닌 신정환의 타고난 예능 솜씨를 방송에서 감상하게 됐으니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려야되는 건지.
신정환의 소속사 측은 12일 “신정환의 복귀작은 당초 언론에 알려진 ‘꼬꼬닭’이라는 가제와 시골에서 닭을 키우고 땀을 흘리며 갱생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초심 소환 프로젝트’ 콘셉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다. 상세 출연진 및 정확한 편성 일자에 대해서는 결정되는 대로 안내를 드릴 예정이오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일방 통보다. 시청자 청문회도 없으니 통보와 동시에 가결이다. MC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사 입장에서야 뒤돌아 서서 웃고 있다. 일사천리다. 

얼마 전 코엔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맺을 당시 홍역을 한 번 치렀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는 식이다. 그 때 신정환은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어렵게 꺼낸 용기라고 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건강한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많은 이들이 '악마의 재능'이라고 칭찬하는 만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예능적인 웃음과 재미로 사죄하겠다는 의지였다.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아 구속됐다가 2011년 12월에 가석방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끊이지 않고 구설에 휘말렸다. 
하지만 도박 혐의보다 더 큰 잘못은 거짓말이었다. 신정환은 도박 혐의로 적발되기 전 방송 녹화에 무단으로 불참, 의혹을 받자 팬카페에 뎅기열에 걸렸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신정환은 도박죄보다 더 괘씸한 거짓말죄로 대중의 비난을 샀다. 원정 도박 혐의는 법의 잣대로 처벌 받고 뉘우치면 되는 일이었지만 대중을 속이려고 했던 거짓말은 괘씸죄로 오래도록 그를 옥죄었다. 
그렇게 신정환은 자숙의 시간을 보냈고 7년 만에 용기를 냈다. 팬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충분한 자숙으로 반성했으니 돌아와서 마음껏 웃겨 달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벌써부터 그를 부르는 예능 프로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다는 후문이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방송에 복귀하는 연예인들이 상다수인데, 굳이 신정환만을 콕 찍어서 반대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뻔뻔하게 '뎅기열 사기'로 국민을 기만하려던 그의 컴백에 어깃장 한 번 놓지 않는 것도 우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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