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불신의 아이콘’ 신정환, 여론 뒤집을 한방 있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3 15: 24

 가수 출신 예능인 신정환이 방송 복귀를 고려하고 있지만 어쩐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소심 소환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한 Mnet 신규 예능 ‘꼬꼬닭’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 지난 2010년 MBC 예능 ‘가족 버라이어티 꽃다발’ 이후 연예 활동을 쉰 지 7년 만의 행보이다. 본인에게는 컴백이 의미 깊은 일일지 모르겠으나 사실 그를 그리워했던 사람들보다 잊고 살았던 이들이 더 많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신정환의 복귀를 향한 여론은 좋지 못하다. 그가 7여년 전 방송 녹화 불참 후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을 나갔고, 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마치 해외에서 댕기열에 감염된 듯한 연출 사진을 올려 대중에 ‘불신의 아이콘’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마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가장해 비난 여론을 상쇄시키려 한 것이다. 평소 재미있는 멘트를 잘 던졌던 신정환스러운 발상이었다.
그의 컴백 소식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은 기사 밑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신정환의 복귀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대다수이다. 물론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고, 설사 그가 반대 여론를 딛고 화려하게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지도 미지수다. '악마의 재능'으로 불리는 입담이 있으니 또 살아날 가능성은 물론 높지만 말이다. 

버라이어티 예능을 포함한 행사 등 연예 활동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과의 친분이나 개인적인 인맥으로 통하는 게 아니라 여론이 기우는 쪽으로 그 향방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신정환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이 차가운데 그가 여기 저기서 MC로 활동하게 됐다고 해서 상황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복귀를 결정한 신정환이 자신의 진심을 담은 사과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본인이 비난에 대한 모든 짐을 지고 가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댕기열’의 여파가 쉬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유다.
물론 신정환의 타고난 듯한 입담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바이고,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예능에서 큰 웃음을 줬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진심이 없는 태도는 대중이 금세 알아보기 마련. 아프다는 거짓말 공세를 펴 대중을 속인 데 이어 또 다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신중히 고민해주기 바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코엔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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