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X딸 리아킴, 숨겨도 티가 나는 부녀 음악천재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7.13 15: 11

가수 김종환이 딸 리아킴(본명 김담)과 신곡을 발표, 부녀 음악천재의 힘을 보여준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는 김종환&리아킴 신곡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다정하게 무대에 함께 오른 김종환과 리아킴은 같은 검은 의상으로 통일한 모습이었다. 김종환은 “콘서트를 수백 개 해봤지만 오늘처럼 취재진 앞에서 쇼케이스 한다는 게 무진장 떨린다. 큰 무대 앞에서 떨리는 것처럼 떨린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전날 의상을 서로 봐줬다던 김종환은 “오늘도 이 옷을 안 입으려고 했는데 리아킴이 ‘아빠가 이 옷으로 했으니까 같은 색으로 통일하는 게 낫겠다’며 ‘검은 색이 빛을 받아들이는 색이니까 많은 분들이 자리하시는데 그런 빛을 받는 의미로 검은 색으로 통일하자’고 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달 27일 정오 두 사람은 동시에 솔로 신곡을 발표한 바 있다. 김종환은 지난 2013년 데뷔 30주년 기념음반에 이어 4년 만의 신곡 ‘아내가 돼줄래’, 리아킴은 2012년 데뷔곡 ‘위대한 약속’ 이후 5년 만의 신곡 ‘내 남자니까’를 각각 발매한 것. 무엇보다 두 사람의 노래는 남녀의 사랑스러운 화답송 콘셉트라 더욱 눈길을 끈다.
김종환은 가장 먼저 ‘사랑을 위하여’를 열창한 후 곡을 만들었던 당시 힘들었던 사연과 골든디스크 대상이라는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렇게 한 노래로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 집사람과 떨어져 있을 때 양평의 물안개를 보며 현장에서 만든 노래다. 그때 당시 제 집사람이 사경을 헤맬 정도로 몸이 아팠을 때 만든 노래인데 당시로 치면 빅뱅, 싸이 급의 가수들이 활동할 때였다. 그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그해 골든디스크 대상과 음반판매량 최고로 꼽힌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리아킴의 ‘위대한 약속’. 해당 곡을 작사작곡한 김종환은 “딸에게 ‘내가 너한테 이런 글을 썼는데 너한테 유산으로 줄 수 있는 건 돈도 아니고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위대한 약속’이라는 가사를 적어서 가사처럼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준 거를 보고 너무 감동을 받더라. 거기서 멜로디를 붙여서 불러보라고 했는데 목소리가 잘 맞더라. 기념음반으로만 내려고 했더니 이렇게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아킴은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더라. 가족과 떨어져서 살았을 때와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라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저작권료 수입과 관련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가수들이 수만 명인데 제가 저작권의 최상위권에 들어 있다”며 “월 수천만 원 정도다”고 했다.
딸의 천재성은 아버지를 물려받았다. 김종환은 “11살에 가수하고 싶다고 하더라.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더니 마이클 잭슨이나 샹송 같은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불러주더라”고 했다. 이에 리아킴은 당시 노래를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항상 집에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정말 아기 때부터 아버지의 콘서트를 따라다녔다. 땀을 흘리면서 노래하시는 걸 볼 때마다, 또 관객 여러분들이 눈물도 흘리시는 것 보면서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로 상을 많이 받아오긴 했는데 노래가 하고 싶다고 해서 12년 동안 노래 훈련을 시켰다”며 “지하철, 재래시장, 버스 안 등 큰 소리로 노래해보라고 시키기도 했다. 그때 노래를 그렇게 부르면서 담력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종환은 “우리가 돈 많이 벌려면 트로트나 댄스를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노래가 돈 벌려고 하는 노래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가족과 떨어져 사면서 힘들었으니까, 요즘 젊은 이들도 대학까지 나와서 취직이 어렵다. 그런데 방송에 걸그룹 나와서 즐겁다고 춤춘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팩트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둘이라도 사랑과 화합에 대해 노래하고자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에 ‘너무 진지하지 않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리아킴은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부르시니까 진지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게 틀린 건 아니고 변하지 않는 마음의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했다. 걸그룹 제안도 들어왔었다는 설명. 김종환은 “딸이 아빠처럼 사랑이 담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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