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K·삼성 투수 이영욱, '야구 불모지' 청송으로 향한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13 13: 53

전 SK 와이번스·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영욱(37)이 야구 불모지 개척에 나선다.
현역 은퇴 이후 대구·경북지역 아마추어 선수 대상 지도 등 풀뿌리 야구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이영욱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 진성중학교 야구부 지휘봉을 잡는다. 
현역 시절 성실한 훈련 태도와 인품을 바탕으로 장차 좋은 지도자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영욱 감독은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프런트 제의를 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하고 야구 불모지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상원고 5년 선배인 김민우 안동 영문고 야구부 감독의 추천으로 진성중학교 야구부 지휘봉을 잡게 된 이영욱 감독은 아내와 딸을 대구에 두고 홀로 청송에서 야구 불모지 개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쉽고 편한 길을 두고 왜 이렇게 힘들고 험한 길을 걷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항상 평지만 걸을 수 없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그게 행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진성중 야구부는 오는 11월 정식 창단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전국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 아무래도 신생팀의 특성상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게 현 상황. 이영욱 감독은 청송 뿐만 아니라 안동, 의성, 대구 등 대구 경북지역을 동분서주하며 선수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진성중은 전교생이 100명 남짓 밖에 되지 않아 KBO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진성중 관계자는 "전교생이 200명은 돼야 하는데 100명 수준이라 쉽지 않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