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채흥(한양대 4학년)은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라커룸, 실내 훈련장, 불펜 등 선수단 시설을 둘러봤다. 그라운드 정비 작업 관계로 마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뛰어난 시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차 지명 공식발표 직후 "아직 1차 지명을 받았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던 최채흥은 "야구장에 오니 이제 프로에 간다는 게 실감이 났다. 기분이 아주 묘했다"며 "시설을 둘러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제 야구만 잘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채흥에게 계약금 3억5000만원(연봉 2700만원 별도)을 안겨줬다. 역대 삼성 대졸 신인 최고 대우이자 2001년 이정호(계약금 5억3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이에 최채흥은 "그만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고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데뷔 첫해 신인왕과 트리플 크라운을 동시 달성하는 게 최채흥의 목표.
그리고 최채흥은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로 향했다. 삼성-kt전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그는 경기 전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김한수 감독은 최채흥에게 "마무리 캠프부터 하려고 하면 늦으니 준비 잘 해서 와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롤모델' 윤성환에게도 인사를 했다. "라이온즈 부동의 에이스인 윤성환 선배님의 경기 운영 능력과 훈련 방식 등 배우고 싶은 게 많다"는 최채흥은 윤성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으나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인사만 나눴다. "진짜 멋있으셨다"고 엄지를 세우기도.
그는 백네트 뒤 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윤성환의 시즌 6승 달성을 직접 지켜보며 무한 감동을 받았다. 한편 최채흥은 내달 1일부터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