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올해는 잠잠한 여름캐럴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7.14 09: 20

 ‘벚꽃엔딩’의 꾸준한 성공으로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시즌송이 각광을 받았던 가운데, 올 여름에는 시즌송의 활약이 비교적 덜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발매한지 훨씬 지난 곡이 차트인 하는 현상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대신 신곡과 함께 상반기 히트곡이 하락세 없이 차트 상위권을 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여름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히트송은 제법 많았다. “야~ 여름이다~” 김성수의 외침으로 시작하는 쿨의 ‘해변의 여인’을 비롯해 듀스의 ‘여름 안에서’, DJ DOC ‘여름이야기’ 등이 여름캐럴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 차트인 100위권 안에서는 여름을 겨냥한 시즌송 분위기를 나타내는 곡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물론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곡이 상위권을 점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재밌는 점은 상반기 히트곡이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콘크리트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싸이의 ‘뉴 페이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았던 수란의 ‘오늘 취하면’, 걸그룹 트와이스의 ‘시그널’, 아이유의 ‘팔레트’, 위너의 ‘릴리 릴리’는 운명의 공동체라고 불릴 만큼 신곡이 이 벽을 하루 이상 넘기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 바 있다. 이 중 가장 오래 전 발매된 ‘릴리 릴리’는 무려 4월 4일 발매로 4개월째 높은 순위를 유지 중.
이밖에 tvN ‘도깨비’ OST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나 트와이스의 ‘낙낙’, 블랙핑크의 ‘불장난’,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인 겨울 발매된 노래들도 계절감과 상관없이 롱런 인기를 구가 중이다.
대신 올해는 새롭게 여름 시장을 겨냥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 시즌송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이 의미 있다. 앨범명부터 ‘더 레드 서머’인 가운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여름 그 맛”이라는 가사도 돋보인다. 발매 후 차트 1위도 가뿐하게 찍으면서 ‘서머퀸’으로 등극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각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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