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신정환, 뎅기열 사기부터 원정 도박까지 '쇼쇼쇼'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3 11: 11

신정환이 7년 만에 마침내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활동을 중단한지 7년 만이다. 당시 신정환은 아무런 이유 없이 무단으로 방송을 펑크내기 시작했고, '뎅기열'이라는 거짓 해명을 내놓고 대중을 기만했다. 이후 감추기 급급했던 해외 원정 도박 사실이 밝혀지며 마침내 구속됐고, 2011년 징역 8월을 선고받은 후 같은 해 12월 가석방 된 후 자숙해왔다.
이후로 7년, 신정환은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에 활동에 기지개를 켠 신정환의 당시 사건을 재구성해봤다. 
#연이은 방송 펑크 

필리핀 세부로 휴가를 가겠다며 출국했던 신정환은 2009년 9월 7일, 예정됐던 방송 스케줄을 연이어 펑크내기 시작했다.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은 물론, KBS 2TV '스타골든벨'과 MBC '꽃다발', '라디오스타' 등 출연하던 프로그램에 줄줄이 녹화 불참을 통보한 것.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각종 프로그램 고정 MC를 섭렵했던 신정환은 녹화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불참 통보를 하면서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결국 방송가에서는 녹화를 무단으로 펑크낸 신정환의 퇴출 바람까지 불었다. 
#"뎅기열"…뻔뻔했던 해명 
잠적에 가까운 불참 통보에 신정환은 세부공항 억류설, (지금은 사실이 된) 해외 원정 도박설에 휩싸였다. 
그러자 신정환은 2009년 9월 9일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글을 올려 "세부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신정환은 "고열로 인해 며칠 동안 의식이 없어 방송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해 안되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알려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뭘 해도 의심을 하는 미디어를 못 믿겠다. 마치 제가 이미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오히려 매체들을 꾸짖었다.
신정환은 이 글과 함께 자신이 세부 병원에 누워있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뎅기열 증세로 현재 세부 닥터스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열은 전혀 없고 발진도 없다. 신정환은 7일 입원했지만, 상태는 매우 괜찮다"는 세부 현지 의료진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신정환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올린 뎅기열 증거 사진 역시 허술한 점이 눈에 띄며 거짓 증거라는 의혹이 불처럼 일어났다. 
#해외 원정 도박…감출 수 없었던 진실에 귀국까지 거부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 사진까지 찍으며 감추기에 급급했던 진실은 결국 수면 위에 드러났다. 신정환은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2억원이 넘는 도박을 즐겼고, 결국 거액을 탕진한 후 귀국할 수 없었던 것. 무단으로 방송 녹화에 불참한 것도 모두 해외 원정 도박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정환은 이것이 알려질까 두려워 뎅기열을 가장해 사진까지 찍었고, "고열로 며칠간 의식을 일었다"고 뻔뻔하게 해명한 것. 
앞서 해외 원정 도박설이 제기되자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관광 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서 있었고, 그 후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지냈다"는 신정환의 해명은 더욱 공분을 샀다. 
결국 해외 원정 도박 사실이 발각되자 신정환은 이후 매니저를 통해 "당분간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다.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매니저에게 통보했다. 신정환의 귀국을 종용했던 소속사에게는 "현재 한국으로 입국할 의향이 없다"고 귀국을 거부했다. 
#네팔로 도주…계속된 해외 도피 행보 
세부에 있었던 신정환은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홍콩을 거쳐 한국인이 적은 네팔로 건너갔다. 네팔로 간 신정환은 복잡한 심경을 추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해외 원정 도박에 뎅기열 사기극까지, 신정환은 벼랑에 몰린 상태였다. 여기에 한 시민이 검찰에 필리핀이 여권을 맡기고 거액의 도박을 했다며 도박 및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로 신정환을 고발하며 검찰 수사까지 시작됐다. 
해외 원정 도박에 거짓 해명, 무단 방송 펑크에도 신정완은 해외를 전전하며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5개월의 잠적 끝…초라했던 귀국과 화려했던 패딩
5개월간 해외를 전전했던 신정환은 2011년 1월 결국 도피 행적을 끝내고 마침내 귀국했다. 초라했던 귀국이지만, 당시 신정환이 입었던 패딩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여론은 들끓었다.
1월 19일 귀국해 이틀간 경찰조사를 받은 신정환은 경찰 조사에서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바카라 도박으로 1억 3천만원을 탕진했으며, 도박 자금 중 1억 2천만원을 현지에서 빌렸고 갚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해외 원정 도박설은 사실이었던 것. 
신정환은 "네팔에 있을 때 지인들이 인생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사죄하고 반성하고 솔직하게 용서를 빌면 언젠가 용서해줄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며 "(연예계 복귀)는 용서해주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결국 신정환은 원정 도박으로 2011년 6월, 징역 8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같은 해 12월 가석방됐다. 
#그 후로 7년…신정환은 용서받았나 
신정환은 연예계 복귀 시기에 대해 "용서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7년 여름, 신정환은 드디어 '그 때'가 됐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Mnet 신규프로그램 '꼬꼬닭'을 통해 방송에 복귀하게 된 신정환은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새롭게 바뀐 방송가의 흐름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지"라며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긴장된다. 이 모든 것은 내가 견뎌야 할 과정이고 시험대이다. 최선으로 행동하고 진정으로 임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 코엔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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