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플립', 대화 없인 절대 모르는 남녀의 진짜 속마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13 13: 59

 영화 ‘플립’(감독 로브 라이너)은 서로 좋아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 혹은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할 작품이다. ‘진실한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를 판단하면서 진심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터다.
‘플립’은 1950년대 미국의 작은 도시로 이사 온 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와 토박이 소녀 줄리(매들린 캐롤)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귀여운 로맨스 영화이다. 두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이 되면서 좀 더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지만, 같은 상황에 놓여도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리는 사고방식 때문에 사사건건 일이 꼬여 괴로워한다.

브라이스와 줄리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서로를 평가하고 그 가치를 결정하다가 기어이 대화의 순간에 도달했다. 일상의 대화, 그 시시콜콜하고 보잘 것 없는 소소함의 향연 말이다.남자와 여자는 언어부터 행동, 생각까지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르다. 남녀 차이의 바탕에는 유전적 차이가 있어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남녀의 깊은 차이가 나이 어린 꼬마 때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아니, 확신하게 됐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이 제격이다.
사람은 살아온 환경이 생각을 지배하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서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상황이나 배경은 물론이고, 태생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도 다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연인이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플립’은 한 소년과 소년의 성장 스토리인데, 처음에는 소녀에게 관심도 없던 소년이 처음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굉장히 귀엽다. 무엇보다 썸 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서서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대화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은, 우리가 꿈구는 ‘영혼의 단짝’을 발견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