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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사실상 천하통일, ‘지금은 벤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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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우리나라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삼국지가 ‘천하 통일기’로 접어들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치열하게 펼치던 삼국의 통일 전쟁이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의 승리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월 한달간 수입차 등록실적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는 2만 3,755대가 등록 돼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11만 8,152대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 눈길끄는 수치가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7,783대를 팔았고, BMW가 5,510대가 등록 됐다. 두 브랜드는 그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근소한 차이로 자존심 경쟁을 해왔다. 그러나 6월의 결과는 무려 2,000대가 넘게 차이가 났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이 1,280대로 1위, E220d 4MATIC이 737대로 2위였다. 사실상 벤츠 천하였다. 

6월의 실적이 어떤 의미였는 지는 며칠 뒤 밝혀졌다. 12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서울 이태원에서 일종의 중간 보고회인 ‘메르세데스 서머 나이트’ 행사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월 판매량 7,783대는 한국 수입차 시장 월 판매 최대기록이다”고 밝혔다. 6월 팔린 수입차 2만 3,755대 중 1/3 이상이 벤츠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상반기 통합 실적을 비교하면 벤츠의 질주가 얼마나 거센 지 한 눈에 드러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6개월 동안 3만 7,723대를 팔았다. 2위 BMW는 2만 8,988대에 머물렀다. 상반기에만 1만대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사실상 올해 승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 추세면 벤츠가 올해 판매 목표로 잡은 6만대는 아주 거뜬해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반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석권은 경쟁자가 없다는 데서 더 폭발력이 크다. 그 동안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삼분했던 브랜드 중 아우디는 아직도 ‘디젤 스캔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판매 자체가 안 돼 아예 논외의 대상이다. 

그나마 BMW가 견제의 구실을 해줘야 하지만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 BMW는 지난 2월 주력 세단인 5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하다. 이유는 ‘혁신’이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풀 체인지’ 됐는 지 모르겠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6월 한달간 E300 4MATIC이 1,280대를 파는 사이 BMW 520d는 637대를 팔았다. 절반수준이다. 

BMW가 방향성도 못 잡고 있는 사이 벤츠는 고전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까지 흡수하기 시작했다. 신형 E클래스의 안정적이고 세련 된 디자인은 예전의 ‘올드’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되레 경쟁차들보다 더 ‘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한번 흐름을 탄 벤츠는 고삐를 늦출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자신에 찬 실라키스 사장은 “하반기에는 더욱 라인업을 강화하고 KT와 협업하고 있는 커넥티비티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차 효과도 못 누린 BMW로서는 가슴 철렁할 소리다. /100c@osen.co.kr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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