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 장원삼,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출격 OK"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7.13 06: 47

"요즘 잘 던지고 있으니 기분 좋다". 
삼성의 뒷심이 강해졌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앞서다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젠 다르다. 좌완 장원삼이 계투진에 가세한 뒤 마운드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이 잘 해주고 있는 게 정말 크다"고 엄지를 세웠다. 장원삼은 계투진 가세 후 2승 1패 5홀드(평균 자책점 3.33)로 순항중이다. 
장원삼에게 '평균 자책점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자 "아직 멀었다. 더 낮춰야 한다"면서도 "요즘 잘 던지고 있으니 기분 좋다"고 씩 웃었다. 이어 "아직 계투진이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다.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보직이 바뀐 뒤 루틴의 변화는 없었을까. 장원삼은 "나는 그런 게 없다. 루틴같은 걸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괜히 있으면 나 스스로 불편해진다"고 대답했다. 
장원삼이 계투진에 가세한 뒤 삼성 마운드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이에 장원삼은 "데이터 한 번 뽑아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좋다. 선발 때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단 1%도 안됐다. 하지만 중간으로 가면서 팀성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 스스로 기분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투진 가세 이후 자신감이 배가 됐다. 장원삼은 "구위가 좋아지니 나 스스로 마운드에 서면 자신감이 커진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 훈련량도 늘리고 5이닝 이상 소화하는 선발과는 달리 1~2이닝만 소화하니까 짧은 이닝에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부으니 선발할때보다 더 좋아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누상에 주자가 있을때 등판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베테랑 장원삼에게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자칫 하면 동료 투수의 자책점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는 게 장원삼의 말이다. 
장원삼은 원포인트 릴리프부터 롱 릴리프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그는 "한 타자만 잡고 내려오면 가장 편하다"고 웃으며 "어떻게 내 입맛에 맞게 던지겠느냐.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계투 요원으로서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장원삼은 "위기 상황을 막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짜릿함이 배가 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이왕 계투 요원으로 뛰게 됐으나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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