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떠난 넥센 1루수, 최적임자는 누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13 06: 46

윤석민(32·kt)에 이어 넥센의 1루를 책임질 선수는 누굴까.
넥센은 지난 7일 윤석민을 kt에 내주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넥센은 확실한 3할 타자 윤석민을 내주면서까지 투수력을 보강했다. 윤석민의 능력은 아깝지만, 좋은 타자들이 많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장정석 감독은 “윤석민의 공백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충분히 메울 수 있다. 박윤, 장영석, 김규민, 김태완을 비롯해 2군에 있는 홍성갑까지 1루 자원이 많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윤석민의 빈자리는 크다. 윤석민이 떠난 지난 7일 1루수에 2군서 콜업된 대니돈이 들어갔다. 7번 타자로 나온 대니돈은 6회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주루사를 당했다. 대니돈은 8일 다시 한 번 7번 1루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소득은 볼넷 두 개가 전부였다.
9일 삼성전에서 박윤이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왔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1일 두산전에는 대니돈이 다시 1루수로 돌아왔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2일 두산전에서 장영석과 박윤이 돌아가며 1루를 봤다. 장영석이 2타수 1안타, 박윤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루수는 상대적으로 수비부담이 덜한 점을 감안할 때 타력이 월등히 좋아야 한다. 하지만 넥센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윤석민의 후임 중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선수는 아무도 없다. 대니돈(10타수 2안타), 박윤(5타수 무안타), 장영석(2타수 1안타) 모두 방망이가 썩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모두 3할 타자 윤석민과 비교대상은 아니다. 윤석민은 8일 KIA와 데뷔전서 곧바로 홈런을 치는 등 kt 이적 후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 1홈런 4타점 3득점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수비다. 윤석민은 종종 3루수까지 커버할 정도로 재간이 좋았다. 윤석민이 떠난 뒤 1루 수비에서 잡을 수 있는 파울팁을 놓치는 등 종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니돈, 박윤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대니돈이 안타와 수비 모두 부족하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렇다고 1할4푼을 치는 대니돈을 채태인 대신 지명타자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야에는 이미 이정후, 고종욱, 허정협 등 잘치는 타자들이 즐비해 자리가 없다. 대니돈을 써먹으려면 1루수밖에 없는데 그마저 불안하다.
물론 윤석민을 보낸 넥센이 트레이드서 손해를 봤다고 보기는 아직 매우 이르다. 김규민, 김태완, 홍성갑 등 장정석 감독이 언급한 1루 자원들은 출전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넥센이 대니돈의 교체를 결정할 경우 1루를 볼 수 있는 거포를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누가 윤석민의 자리를 메우든 넥센 1루수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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