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IA 빅뱅타선, 숨죽이다 9회 2사후 깨어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7.12 22: 14

이런 드라마가 또 있을까? KIA 빅뱅타선이 마지막에 터졌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6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후 김주찬의 2타점 동점 2루타와 연장 10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거둔 KIA는 NC를 7경기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KIA 타선은 최근 활화산이었다. 지난 6월 23~25일 마산경기에서 NC에게 스윕을 당한 이후 불처럼 타올랐다. 이후 매 경기 두 자릿 수 안타로 상대 마운드에 맹폭을 가하며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6일 SK 에이스 켈리를 만나서야 겨우 5득점으로 숨을 죽였다. 그러나 8일 kt전에서 다시 20득점을 올리며 화력을 되찾았다. 

이번 전반기 마지막 광주 3연전을 앞두고 관심은 KIA 빅뱅타선과 NC 마운드의 대결이었다. NC는 구윈 1위를 달리는 두터운 불펜진이 강점이다. 11일 첫 날은 선발 구창모가 3이닝만에 7점을 내주고 조기강판했다. 그래도 4회부터는 무실점으로 막아 접전을 벌이는 등 불펜의 힘을 과시했다.  
12일 두 번째 경기는 제프 맨쉽이 63일만에 복귀 등판하는 날이었다. 개막 7연승을 달렸던 맨쉽은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장기간 이탈했다. KIA 타선을 상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4⅔이닝동안 단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2실점(1자책)으로 제어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은 4-2로 앞선 5회 2사후 맨쉽을 내리고 김진성을 올려 굳히기에 나섰다. 타선도 6회 두 점을 뽑아주어 안정권 모드에 돌입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진성이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원종현은 7회 2사후 3안타를 맞고 4-6까지 쫓겼다.  
8회는 이민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유격수 병살로 솎아냈고 서동욱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중요한 호투로 보였다. 9회는 소방수 임창민이 등장하자 그대로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부터 드라마가 펼쳐졌다. KIA는 1사후 대타 신종길의 좌전안타, 2사후 이명기의 좌전안타에 이어 김주찬의 중월 2타점 2루타가 나와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버나디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흐름은 KIA로 넘어왔다. 
이어 최형우가 드라마를 완성했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임창민의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9회 2사후 극적으로 깨어난 빅뱅타선의 힘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드라마를 연출한 하루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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