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즌 최다 연패다. kt가 8연패 늪에 빠지며 9위와 한발 더 멀어졌다.
kt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전을 3-11로 패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결국 5이닝 6실점으로 시즌 9패(4승) 째를 떠안았다.
어느덧 8연패다. kt는 지난 29일 청주 한화전 5-8 패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내리 패했다. 그 사이 네 차례 우천 연기가 있었으나 분위기를 바꾸기 힘들었다.
올 시즌 가장 긴 연패 수렁이다. kt는 지난달 4일 사직 롯데전을 8-14로 패한 뒤 13일 포항 삼성전까지 7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연패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그 기록을 넘어서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앞선 시즌들과 비교해도 긴 연패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인 2015년 개막 11연패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시즌 중반에도 한 차례 10연패에 빠졌었다. 지난해에는 8월 4일 마산 NC전부터 13일 마산 NC전까지 9연패가 가장 긴 연패였다. 지금의 8연패는 그 바로 다음에 해당한다.
문제는 8연패만이 아니다. 연패 후 1승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kt는 6월 초 7연패 뒤 1승으로 힘겹게 연패를 끊어냈다. 이후 다시 6연패에 빠졌던 kt는 또 다시 1승으로 연패를 탈출했다. 그리고 다시 4연패와 1승 후 5연패가 반복됐다. 같은 기간 28경기서 3승25패, 승률 1할7리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의 부진이 아쉽다. 이 기간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7.33에 달한다. 선발승은 지난달 22일 류희운이 기록한 게 전부다. 8연패에 빠진 이날 경기도 선발투수 고영표가 5회와 6회 각각 3점씩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맞상대가 삼성이었다는 점도 아쉽다. 이번 3연전을 앞두고 kt와 삼성의 승차는 4.5경기였다. 물론 kt가 '스윕 승'을 기록했어도 순위는 뒤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1.5경기 차까지는 좁힐 수 있었다. kt로서는 바로 위 팀과 승차를 최대한 좁힌 채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제로 김진욱 kt 감독은 "중요한 3연전이다.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스윕 승이 아니라 '위닝 시리즈'면 어차피 1경기를 좁히는 데 그친다. 그래서 매 경기가 중요하다. 총력전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두 경기 만에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kt는 탈꼴찌를 위해 지난 7일 수원 KIA전에 앞서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내야수 윤석민이 kt 유니폼을 입고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내줬다. 김진욱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우리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이적 후 3경기서 11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그 힘이 팀 전체로 퍼지지는 않고 있다.
kt에게는 유독 힘든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