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4타점' 이승엽, 삼성 야구의 시작과 끝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12 21: 49

불혹을 넘긴 나이. 상징성을 떠나도 삼성의 간판타자는 이승엽(41)이다.
이승엽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승엽은 5타수 3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11-3 승리에 앞장섰다.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S로 몰린 상황에서 고영표의 4구 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15시즌 통산 184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6933타수 2099안타), 459홈런, 146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 안타는 이승엽의 프로 통산 2100번째 안타였다. KBO리그 통산 2100안타 고지에 올라선 건 이승엽이 네 번째다. 아울러, 이승엽은 통산 2100안타를 때려내고 은퇴한 장성호와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공동 3위에 오르게 됐다.

이승엽의 '해결사 본능'은 경기 중반 발휘됐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4회 무사 1·2루서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1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았다. 앞선 3회까지 매 이닝 병살 플레이로 답답함을 더하던 삼성 공격의 사이다를 자처한 것이다.
3-1로 앞서던 5회에는 균형추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그사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6-1까지 벌어졌다. 이승엽을 넘지 못한 고영표는 결국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진에게 넘겼다.
이승엽의 이날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돼있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옆구리투수 상대로 타율 4할7푼6리(21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2012년 KBO리그 복귀 후로 기준을 넓혀도 타율 3할6푼6리(191타수 70안타)로 펄펄 날았다. 고영표 상대로는 2타수 무안타였으나 표본이 적었다. 옆구리 강세를 생각한다면 언제든 공략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했다.
삼성은 이날 1회와 2회 연이어 병살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의 기회를 놓쳤다. 3회에도 투수 직선타로 병살 플레이. 이승엽의 동점 적시타로 기세를 잡아 3-1 역전에 성공한 4회에도 이지영의 2루수 병살타로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런 상황에서 5회 터진 이승엽의 적시타는 천금 같았다. 이승엽은 남은 두 타석을 뜬공으로 마무리했지만 승부의 균형이 이미 기운 상황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80경기서 타율 2할7푼8리(281타수 78안타), 16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들어 10경기서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다. 7월 팀 타율 1위다. 삼성은 7월 들어 6승4패로 선전 중이다. 이승엽의 분전이 없다면 일궈내기 쉽지 않은 성과다.
'병살타 세 개면 이기기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승엽이 있어 얘기는 달랐다. 삼성은 병살타 세 개를 때려내고도 기분 좋게 위닝 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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