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오늘(13일) 개막…봉준호부터 전도연까지 함께 할 11일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7.13 06: 10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1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는 오늘(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레드카펫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 간의 사랑과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11일 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영화로 기억되는 더 큰 영화제를 모토로 58개국에서 온 289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특히 판타스틱 장르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한국영화의 편수 확대 및 우리시대를 반영하는 도전적인 한국 영화 상영이 이뤄질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많은 스태프들과 프로그래머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개막작은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이다. 신하균-도경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7호실'은 부천영화제 개막식을 통해 최초로 베일을 벗을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승 감독이 연출한 '7호실'은 서울의 망해가는 한 DVD방 7호실에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장과 알바생이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하균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개막작의 주연인 신하균과 도경수는 개막식 레드카펫에도 참석해 부천의 밤을 빛낼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일본 영화 '은혼'이 선정됐다. '은혼'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막부와 신선조, 유신지사들이 활약하던 시대에 난데없이 외계인이 등장, 새롭게 펼쳐진 평행우주라는 영화로 표현하기 힘든 만화적인 설정을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역시 '은혼'의 볼거리다. 
故 김성민의 유작인 '숲 속의 부부' 역시 올해 부천영화제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는다. '숲 속의 부부'(전규환 감독)는 세상 끝에 내몰려 스스로 붕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 속 살인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혼란을 금기를 넘어선 적나라한 살인행각을 통해 그린 작품. '숲 속의 부부'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故 김성민을 스크린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故 김성민 외에도 청춘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조혜정 역시 주연을 맡아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차인표, 남궁민, 조은지 등 최고의 배우들은 올해 부천영화제를 통해 연출작을 선보인다. 차인표는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은 중년 가장을 다룬 '50'으로 감독으로 변신을 선언한다. 조은지는 남녀의 이별을 다룬 '2박 3일', 남궁민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라이트 마이 파이터'로 각각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을 찾는다. 특히 조은지는 '2박 3일'로 최근 열린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감독으로서 영화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한편, 출연한 배우 정수지에게도 연기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의 영광을 안기며 2관왕을 차지해 조은지의 연출작에 관심이 쏠린다.
전도연과 봉준호의 참석은 부천영화제의 최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배우인생 20년을 맞이한 전도연은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도연의 전작이 상영될 예정. 특히 전도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접속'은 제1회 부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부천영화제와 전도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도연 특별전은 서로의 출발을 함께 했다는 특별한 이야기로 부천영화제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 역시 스크린의 최고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옥자'의 특별상영으로 부천영화제를 찾는다. 부천영화제는 상영 방식을 놓고 넷플릭스와 스크린이 갈등을 겪은 가운데, 영화제로서는 이례적으로 넷플릭스와 특별전을 준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과연 부천을 찾은 봉준호 감독이 '옥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선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제21회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 13일부터 7월 23일까지 11일간 부천 시내 일대에서 펼쳐진다. /mari@osen.co.kr
[사진] 부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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